김철주 신임 생명보험협회장이 11일 취임 일성으로 체감도 높은 상생사업 전개를 당부했다.
김 협회장은 이날 서울 생보협회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 생보업계는 자살예방, 금융보험교육, 소외계층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도움이 절실한 분야를 찾아 체감도 높은 상생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상부상조와 생명존중이라는 생명보험의 이상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신뢰가 관계의 시작이자 밑바탕이 돼야 한다"며 "특히 생보상품은 무형의 상품을 매개로 길게는 종신토록 계약관계를 유지하는 만큼, 그 어느 산업보다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이 은행권 및 보험업권에 연일 강조하고 있는 '신뢰'와 '상생금융' 메시지를 김 협회장이 다시 한번 짚고 나선 것이다. 이달 초 은행연합회장으로 취임한 조용병 회장 역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쌓고, 공감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관련기사 : '기본·변화·상생' 키워드 제시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12월1일)·보험사 CEO 만난 금융당국 수장…'상생금융' 주문(12월6일)
김 협회장은 "고령화·저출산·저성장 위기에 직면한 생보업계가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본업경쟁력 및 사회안전망 역할 강화 △신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기반 다각화 등에 힘써야 한다"며 보험산업을 옥죄고 있는 족쇄가 느슨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자회사와 부수업무 규제 완화를 적극 추진하고 새로운 과제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혁신상품·서비스 개발을 촉진하겠다"며 "포화된 국내 보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생보사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과 국제기구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금융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산적해 있는 업계현안을 속도감 있게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ADBI) 부소장,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쳤다. 생보협회장의 임기는 이달 9일부터 오는 2026년 12월 8일까지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