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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EO 만난 금융당국 수장…'상생금융' 주문

  • 2023.12.06(수) 13:38

김주현 "보험 근간은 '장기적인 신뢰'"
이복현 "내실있는 상생방안 마련되길"

금융당국 수장들이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상생금융 확대를 주문했다.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고 실손의료보험료 인상 폭을 축소하는 한편, 연금·저축보험 환급률을 올리는 등 1조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개최한 금융위-금감원-보험회사CEO 간담회에서 보험업권의 주요 금융현안에 대해 의견을 논의했다./사진=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및 생·손보협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보험사 CEO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융지주와 은행에 이은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로 상생금융을 비롯한 보험업권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보험의 근간은 보험계약자와 보험사 간 '장기적인 신뢰'에 있다"며 "최근 고금리·고물가로 보험계약자들이 어려운 처지에 놓인 만큼 보험사가 신뢰받는 동행자로서 계약자들의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장 역시 "국민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내실 있는 상생방안이 마련 되기를 바란다"며 "서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보험사들이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 국민적 신뢰가 더욱 두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자장사' 비판을 받고 있는 은행권이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를 향한 압박이 적잖을 전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보험업계 당기순이익은 11조42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2% 증가했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착시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지표 개선이 눈으로 확인된 만큼 당국 요구를 외면키 어렵다. 

이에 보험업계가 은행권 절반인 1조원 상당의 상생 보따리를 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손보업계는 내년 초 자동차보험료를 3% 수준으로 인하하거나 실손보험료 인상률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업계는 연금·저축보험 상품 환급률을 높일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손보업계와 생보업계가 각각 5000억원씩 1조원 규모 상생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두 수장은 "IFRS17 도입 첫 해 재무정보 뿐 아니라 상품개발, 자산부채관리, 판매전략 전반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언급하며 단기 실적을 위한 불건전 영업을 지양해 줄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특히 "절판마케팅과 과도한 치료비 지급 등을 내세운 영업경쟁은 결국 보험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미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며 "건전한 영업관행을 정착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관련기사 : 가입연령도 환급률도…보험사 '아슬아슬' 영업 경쟁(10월30일)·독감 치료비 20만→100만원…금감원 "과열경쟁 자제하라"(11월2일)

김 위원장은 "저출산·고령화,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환경에 비해, 새로운 보험상품 개발은 지체되고 판매채널이 여전히 대면 중심에 머무는 등 대응이 다소 느리다"며 "국민 실생활 위험을 적시에 보장할 수 있도록 상품 혁신과 건전한 판매채널 확충에 한층 더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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