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사외이사 개편을 최소화했다. 올해 주주총회날 임기가 종료되는 4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추가 연임이 불가능한 김경호 사외이사만 교체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는 21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임기가 종료되며 연임이 불가능한 김경호 사외이사 자리를 메꾸는 셈이다. 같은날 임기가 만료되는 권선주, 오규택, 최재홍 이사는 1년 중임 추천됐다.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된 이명활 후보는 1987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이후 2006년 한국금융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금융연구원에서는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기업부채연구센터장, 기획협력실장,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KB금융 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측은 "이명활 후보는 거시경제 전문가로 금융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겸비했다"라며 "다양한 금융기관 사외이사로 재직한 경험도 있으며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자문역할을 수행하는 등 금융산업에 대한 리스크관리 및 발전적 방향 제시에 힘을 써 왔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사외이사 진을 재구성하는 내용이 담긴 '은행지주와 은행의 지배구조에 대한 모범관행'을 발표한 이후 국내 1위 금융지주인 KB금융지주의 결정을 주목해왔다.
KB금융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프로세스 자체가 금융당국이 제시했던 지배구조 모범관행과 결이 같다는 입장이다.
KB금융 측은 "KB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 및 추천 프로세스는 금감원이 발표한 모범관행과 부합하게 운영되고 있어 금융권 모범사례로 평가받아 왔다"라며 "현재 이사진은 금융, 경영, 재무, 법률 및 규제, ESG 및 소비자보호, 디지털 등 필요한 전문성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KB금융 측은 이명활 후보가 사외이사 진으로 합류할 경우 사외이사진의 전문성과 다양성은 더욱 확대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 임기가 종료되는 김경호 이사의 경우 회계 전문가로 꼽혔는데, 이명활 후보는 글로벌, 리스크 관리 등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KB금융 사추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사외이사로 합류한다면 기존 이사진과 함께 다양성과 전문성이 배가돼 이사회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