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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높은 '노조추천이사제' KB금융-기업은행 노조 엇갈린 행보

  • 2024.02.29(목) 15:58

KB금융 노조, 수년간 주주제안…찬성률 저조
"2017년부터 추진, 실패 거듭…후보 물색 어려워"
기은 노조 "이사회 다양성 제고해야…올해도 추진"

수년간 이사회에 사외이사 진입을 추진해 왔던 KB금융 노조가 올해는 사외이사 추천을 하지 않았다. 그간 해당 안건이 주총에서 한 자릿수대 낮은 찬성률을 얻으며 실패를 거듭하자 올해는 별도의 후보 추천을 하지 않는 모습이다.

반면 기업은행 노조는 올해도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검토 중이다. 사외이사 임기 만료로 이사회에 한 자리가 생기는 데다, 지난해 당국이 '지배구조 모범관행'에서 밝힌 이사회 다양성 제고를 위해서라도 노조 추천 사외이사의 이사회 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와 우리사주조합은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사외이사 선임 주주제안을 올리지 않았다. KB금융 노조는 지난 2017년부터 노조나 우리사주조합 추천 등의 형태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왔지만 올해는 별도의 주주제안을 내지 않았다.

그동안 줄곧 이어진 사외이사 추천 안건이 낮은 찬성율을 보이면서 주주들의 호응을 받지 못한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KB금융 주총에서 기타 안건이 90%대 찬성률로 통과된 것과 달리 노조 추천 사외이사 안건은 출석주식수 대비 7%대에 불과한 찬성률을 얻으면서 부결됐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그동안 KB금융 노조 추천 사외이사 안건에 줄곧 반대 의견을 내 왔다.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29일 기준 7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ISS의 권고가 표결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금융노조 한 관계자는 "외국인 주주들과의 접점을 갖고 있는 경영진과의 표 대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반대 의견을 달지 못할 정도의 최고의 전문가를 추천할 필요가 있다는 게 현 집행부의 입장"이라며 "계속해서 실패 사례가 누적되는 게 좋지 않다는 판단과 함께 후보 물색이 잘 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노조 추천 사외이사 안건과 관련해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윤 전 회장은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저희가 5~6년째 같은 결의를 하고 있다"며 "제안한 주주는 주주가치와 기업 가치 증진을 위해서라지만 지금까지 찬성률은 한 자리 숫자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부분을 다시 한번 우리가 각자의 입장에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며 "혹시 개인이나 조직 논리에 너무 매몰되지는 않았는가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은 오는 3월 22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권선주, 오규택, 최재홍, 이명활 사외이사 후보의 재선임 안건을 올렸다. 또 임기를 모두 채운 김경호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이명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신규 추천했다. 

기업은행 노조, 올해도 사외이사 추천 검토

2019년부터 사외이사를 추천해 왔던 기업은행 노조는 올해도 사외이사 추천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에 노조 추천 사외이사가 진입하게 되면 당국이 지난해 말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통해 요구한 이사회 다양성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IBK기업은행 노조 한 관계자는 "정부 소유인 국책은행인데도 당국이 요구한 이사회 다양성에 부합할 수 있는 노조 추천 이사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라며 "당국이 이야기한 부분을 민간에 요구할 것이 아니라 국책기관의 노조 추천 사외이사 등으로 다양성을 확보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업은행 사외이사 4명 중 김정훈, 정소민 사외이사 2명의 임기는 오는 4월 7일 만료된다. 지난 2018년 임명된 김정훈 사외이사는 연임이 불가능하다. 정소민 사외이사는 2021년 임명돼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한 상태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김정훈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노조측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외이사 임기 만료 시점에 (노조 추천 사외이사 임명) 요구를 하는 것"이라며 "후보군은 아직 구체적으로 물색하지 않은 단계"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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