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장을 예고한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해 손실규모를 줄이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본체' 비바리퍼블리카의 손실규모가 크게 줄어든 데다 일부 계열사는 흑자전환까지 성공하면서다.
하지만 과제도 분명해졌다. '본체'인 토스를 중심으로 여전히 대부분의 계열사가 적자행진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장 흥행을 위해서는 토스의 수익성 개선을 숫자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올해 토스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사업의 수익구조 개선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손실 줄이긴 했는데…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토스의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은 2166억1699만원으로 집계됐다. 토스 설립 이후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3531억5143억원 손실과 비교해 손실규모를 1000억원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본체'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손실규모를 줄였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별도 기준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난해 당기순손실규모는 857억3238만원으로 전년 손실규모 3440억원66만원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다만 지난해 '장사'를 전년과 비교해 뛰어나게 잘했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영업수익이 지난 2022년 282억43062만원에서 지난해에는 336억1721억원으로 늘어나긴 했지만, 나가는 비용도 369억771억원에서 444억7252억원으로 늘었다. 토스의 사업 덩치는 커졌지만 들어오는 돈에 비해 나가는 돈의 규모가 여전히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토스의 영업손실규모는 2022년 873억원에서 지난해 1085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순손실규모가 줄어든 것은 금융시장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 데다가 금융투자시장의 일부 불확실성이 축소되면서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잘 굴렸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자수익은 지난 2022년 48억3355억원에서 지난해 164억4745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더해 파생상품평가이익이 320억원 반영되면서 금융순익이 크게 늘어나는데 기여했다.
기타 계열사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토스페이먼츠, 토스플레이스, 토스인슈어런스는 적자규모가 늘었고 브이씨엔씨, 토스모바일, 토스씨엑스는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토스증권은 2022년 325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5억원 흑자로 전환하면서 가장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다.
상장 전 마지막 한해…내실이냐 외형이냐
금융권에서는 토스의 성공적인 상장과 주식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수익성을 보여주는 것이 과제가 됐다고 보는 시각이 꾸준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와 토스 계열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미 국내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좀처럼 수익화 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결국 주당 얼마나 순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인가가 투자자들에게는 중요한 만큼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단 토스는 올해 초에는 그간과 마찬가지로 외형 성장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이와 관련 토스는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세금환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택사스소프트를 18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세금관련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가 최근 몇 년 동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라며 "토스 역시 세금 관련 서비스가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사업영역을 넓히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어 "토스가 그간 추진해오던 수퍼앱이라는 전략 아래 금융을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라며 "플랫폼 파워가 갖춰지면 수익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