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보험대리점(GA) 기업신용평가 방법론이 이르면 8월에 나온다. 당초 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나이스신용평가와 손잡고 올 상반기 내 GA 기업평가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GA를 대상으로 하는 첫 기업평가인 데다, 신청사까지 적어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들은 GA협회를 방문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시행하고 있는 해외 GA 기업평가 방법론 현황을 공유했다. GA를 대상으로 한 기업평가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인 만큼, 해외 사례를 참고해 평가기준 및 근거 등 방법론에 대한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A협회 관계자는 "오는 7~8월 중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8~9월께 정형화된 기업평가 방법론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태 GA협회장은 최근 진행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본격적으로 기업평가가 공시되면 일반 소비자도 GA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고, 다양한 시장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관련기사 : "단기납 종신 불완전판매 화살 왜 GA에 떠넘기나"…김용태 협회장 쓴소리(5월30일)
GA협회는 올 초부터 방법론 개발에 착수, 결산 및 주주총회를 마감한 GA들을 대상으로 기업신용평가 신청을 받아왔다. 기업평가는 신용평가사가 특정 기업을 분석, 신용도를 평가해 등급(AAA~D)을 부여하는 것이다. 회사 평가 수단 및 투자의사 결정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GA협회가 기업평가를 추진하는 건 GA업계 신뢰도 제고와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대형 GA는 웬만한 소형 보험사를 앞도하는 수준으로 덩치가 커졌는데 규제 사각지대에서 불완전판매 온상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 더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GA 가치를 투자자들에게 공유하겠다는 게 GA협회의 목적이다. GA 기업평가가 기업공개(IPO), 기업어음, 회사채 발행, 여신거래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신청사가 적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신청 GA는 업계 1위사인 지에이코리아 등 총 3곳에 그친다. 최소 10개사 이상이 참여해야만 정확한 평가방법론이 나오는데 표본이 너무 적은 상태다. 기업평가 결과 발표 자체가 미뤄진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영업 강화가 목표인 대부분 GA에게 기업평가는 먼 훗날의 일에 불과하다"며 "GA협회가 추가 유인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