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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결국 메리츠화재로…매각 5수 만에 성사

  • 2024.12.09(월) 17:07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에 '메리츠화재'
차순위 대상자 없이 유일…가격 협상 앞둬

MG손해보험이 메리츠화재 품에 안길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가 5번째 매각 시도 만에 우선협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선정했다. 메리츠화재가 실사와 가격 협상 등을 거쳐 인수를 확정할 경우 이르면 내년 초 주인이 바뀌게 된다.

9일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메리츠화재에 2~3개월의 배타적 협상 기간을 부여할 계획이다.

매각 5수만에 성공

앞서 예보는 지난 8월 MG손해보험 매각 관련 수의계약 안내문을 내고 2개 사로부터 인수제안서를 접수받았다. 이들을 대상으로 자금지원요청액, 계약 이행 능력 등을 심사한 결과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메리츠화재와 함께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는 차순위 예비 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되지 않았다. 예보는 이 회사의 자금조달계획이 미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보는 "수의계약 절차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공사 내부통제실의 검토, 내·외부 전문가의 자문회의를 거쳐 투명하고 공정하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예보가 MG손해보험 매각을 시도한 건 총 5번에 달한다. 작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예비입찰을 3차례 진행한 끝에 예비인수자를 선정했다. 이후 첫 본입찰은 무응찰로 마감됐고, 이어진 재공고 입찰에서는 적격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에 지난 8월 수의계약으로 전환한 것이다.

협상 기간은 3개월…메리츠화재, 완주할까

예보는 메리츠화재에 2~3개월의 배타적 협상 기간을 부여할 전망이다. 다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보험 계약자 보호, 예금보험기금 손실 최소화의 원칙하에 새로운 회사의 참여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예보 관계자는 "협상 기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3개월 정도면 협상이 끝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또다시 공개 매각을 할지, 수의계약을 할지, 다른 정리 방안을 택할지는 관계 기관과 협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에서 메리츠화재 외 MG손보 인수에 관심이 있는 금융사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 보험사, 사모펀드 등이 인수 의사를 타진했지만 최종 인수 제안서를 제출한 건 이번 2개사 뿐이다. 또다른 인수 의향자로 제기됐던 IBK기업은행은 앞으로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희박하다.

예보 역시 "지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논의됐던 IBK기업은행은 인수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자금 지원·고용승계에 쏠리는 눈

금융권은 메리츠화재와 예보의 협상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G손보의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44.4%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까지 끌어올리려면 최소 1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인 만큼 예보가 인수자에 5000억원 수준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MG손보의 사업 전체를 품는 대신, 우량 부문만 부분적으로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MG손보 입장에선 고용승계가 관심사다. 이번 매각은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으로 진행되는 탓에 메리츠화재에는 사실상 고용승계 의무가 없다. 이에 예보를 통해 구조조정 문제를 정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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