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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규제의 역설…은행권 올 3분기 견조한 성적표

  • 2025.10.17(금) 08:59

증권가, 4대 지주 3분기 순이익 4조9646억 전망
대출 옥죄기에도…은행권, 금리조정 이자익 방어
8월 예대금리차 1.48%포인트…사상 최대 격차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올 3분기(7~9월)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출 규제 강화 속에서도 이자마진을 방어하며 예상보다 탄탄한 수익성을 유지한 덕분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새로 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8일 신한지주, 30일 KB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이달 말께 올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4조9646억원으로 집계했다. 전년 동기(4조9987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6월 수도권과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일괄 6억원으로 제한하고,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한도를 절반 수준으로 축소한 초강강 규제가 시행되면서 은행권 이익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익성에도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대출 여력이 줄어든 탓에 신규 주담대 취급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 확대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1조1964억원으로 전월(3조9251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던 1월을 제외하고는 올해 들어 가장 작은 폭으로 늘었다.

이처럼 대출이 감소했음에도 4대 금융지주가 양호한 실적을 낸 건 금리를 선택적으로 조정해 수익을 방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출 규제의 역설이다.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규 대출을 전면 제한하기는 어려웠던 만큼 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제한적으로 인하해 순이자마진(NIM)을 일정 수준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수신금리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신금리 하락폭은 제한돼 방어력이 유지되며 NIM은 약 1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하락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 역시 "이미 은행권은 가계대출 억제기조 하에서 주담대와 신용대출 가산금리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고 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평균 1.48%포인트(p)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2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0.57%p)과 비교하면 2배가 훨씬 넘는 수준이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계속 낮아지는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8월 중 저축성 수신금리는 평균 2.49%로 한국은행 기준금리(2.5%)보다 낮은 반면 가계대출금리는 4개월째 3.9%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잇단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대출금리가 더 낮아지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이익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순이익은 18조1335억원으로, 전년(16조5268억원) 대비 9.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관련기사 : 집값 15억 넘으면 대출 2억~4억…은행 이자이익은?(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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