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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신도리코 사주 우석형, 代물림 한 수만 남았다

  • 2024.05.08(수) 07:10

신도리코①
장남 우승협, 지주격 신도시스템 40%→50%
우석형, 신도시스템에 신도SDR 1대주주 내줘
30살 후계자 주력사 ㈜신도리코 장악력 ‘Up’

중견 사무기기 그룹 신도리코의 사주가 대물림의 사실상 마지막 한 수만을 남겨놓았다. 장남의 경영 입문을 신호탄으로 연쇄적인 계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통해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실히 다져놓았다.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신도리코 0.2% 우승협의 ‘믿는 구석’

7일 신도리코그룹 계열 신도시스템의 2023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우승협(30) 미래사업본부장(전무)이 지난해 소유지분을 40%에서 50%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故) 우상기(1919~2002) 신도리코 창업주의 장손이다. 2대 경영자 우석형(69) 회장의 1남2녀 중 장남으로 자타공인 3대 후계자다. 

신도리코 계열은 16개사(국내 11개·해외 5개)다. 이 중 신도시스템은 복사기․프린터․복합기 등 국내 사무용기기 ‘빅3’ 중 하나인 모태기업 ㈜신도리코의 순수 지주사격이다. 확인 가능한 범위로도, 2000년대부터 신도리코그룹을 지탱해왔던 신도시스템→신도에스디알(SDR)→㈜신도리코로 이어지는 ‘옥상옥’ 구조의 최상위 지배회사다.   

3대 승계의 지렛대이기도 하다. 우 본부장은 간판 계열사인 ㈜신도리코 지분이 0.18%에 불과하다. 4살 때인 1997년 이래 지금껏 아무런 변동이 없다. 이를 대신해 우 회장이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해 우회장치로 활용하고 있는 계열사가 신도시스템이다. 

우 회장이 2010년 신도시스템 지분 65.73% 중 40%를 증여해 우 전무를 1대주주로 올려놓은 데 따른 것이다. 16살 때다. 비상장사인 탓에 상세한 경위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우 전무의 13년만의 지분 확대를 통해 우 회장이 3대 승계 기반을 더욱 공고하게 다져놓은 것만은 분명하다. 

뿐만 아니다. 우 회장은 ㈜신도리코의 최대주주(22.63%)인 빌딩임대 및 통신기기판매 업체 신도SDR의 지분구조에도 변화를 줬다. 한마디로 개인 지배력을 떨어뜨림으로써 결과적으로 우 본부장의 계열 장악력을 끌어올렸다.  

신도리코 지배구조 변동

2022년 경영 입문 ‘도화선’ 속전속결

우 회장은 후계승계를 위해 지주격인 신도시스템의 최대주주에서 물러난 뒤에도 신도SDR만큼은 줄곧 1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지분 또한 변함없이 32.07%를 소유했다. 이에 더해 ㈜신도리코 2대주주로서 11.78%를 보유하며 개인 지배기반의 양대 축으로 삼아왔다. 

역시 작년에 우 회장이 신도SDR 1대주주 자리를 내줬다. 대신에 29.17% 2대주주로 있던 신도시스템이 지분변동 없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신도SDR 또한 비상장사여서 변동내역을 파악할 수 없지만, 우 회장이 신도시스템(29.17%)→신도SDR(22.63%)→㈜신도리코 체제의 정점에 있는 장남의 지배력을 키워줬다는 얘기가 된다. 

이게 다가 아니다. 우 본부장은 우회장치를 하나 더 가지고 있다. 옛 물류업체인  비즈웨이엘앤디다. 우 전무가 1대주주로서 지분 60%, 우 회장의 두 딸 우소현(41)씨와 우지원(37)씨가 각각 20%를 보유한 곳이다. 비즈웨이의 신도SDR 지분이 6.76%다. 아울러 신도시스템은 ㈜신도리코 지분 6.05%도 가지고 있다. 

신도리코 계열의 지난해 일련의 지배구조 개편은 앞서 우 전무의 입사를 계기로 우 회장이 지분승계 작업 또한 속전속결로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제 대물림은 ㈜신도리코 지분 이전, 사실상 마지막 한 수 만을 남겨놓게 됐다는 의미도 갖는다. 

우 전무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재무학 석사 출신이다. 우 회장이 2022년 11월  미래사업실장 상무로 경영에 입문시켰다. 이를 도화선으로 장남에게 점점 힘을 실어주며 경영 승계 또한 속도감 있게 전개하고 있다. 

1년여 만인 올해 초 다시 전무로 승진시켰다. 아울러 미래사업실을 기획실, 빌딩관리를 담당하는 RE(Real Estate)실까지 3개 조직을 총괄하는 미래사업본부로 확대․개편한 뒤 본부장에 우 전무를 앉히고, 신도리코의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의 중책을 맡겼다. (▶ [거버넌스워치] 신도리코 ②편으로 계속)

신도리코 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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