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이들 기업에 초기 투자했던 제약사에 관심이 모인다. 투자했던 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상장으로 부풀어 오르면서 적지 않은 투자 차익이 예상되는데다 전략적 협력으로 얻은 재무적 성과가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기 때문이다.
뉴로핏 상장에 웃는 삼진제약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지난해 인공지능(AI) 기반 뇌질환 영상분석 기업 뉴로핏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진단·치료 연계 생태계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협력의 일환이었다. 뉴로핏은 1년여만인 올해 7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으며 인공지능 열풍과 사업적 성과에 힘입어 긍정적인 주가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진제약도 투자대비 약 100%의 수익률을 확보해 놨다.
한국팜비오와 휴메딕스는 올해 8월 코스닥에 상장한 장기지속형 약물개발기업 지투지바이오 지분을 갖고 있다. 한국팜비오는 2021년, 휴메딕스는 2022년 각각 10억원, 20억원을 투자했다. 지투지바이오는 비만치료제 열풍 속에 장기지속형 약물전달기술로 주목받아 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두 회사는 200%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2015년 인투셀 창업 초기에 10억원을 투자했으며 인투셀이 올해 상장하면서 현재 가치만 270억원(수익률 2600%)에 이른다. 리가켐바이오 출신들의 창업 도전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것이 큰 성과로 돌아왔다.

유한양행·한림제약·광동제약 '베팅'
유행양행은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에임드바이오에 총 40억원을 투자했다.
에임드바이오는 삼성서울병원 남도현 교수가 창업한 항체약물접합체 기업으로 오는 11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바이오헤븐·SK플라즈마에 이어 최근 베링거인겔하임과 1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에임드바이오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출자한 삼성벤처투자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도 출자했다.
마이크로니들 개발기업 쿼드메디슨에는 한림제약과 광동제약이 각각 2022년 30억원, 20억원을 베팅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피부에 직접 부착하는 방식으로 약물 흡수율을 높이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
한림제약은 붙이는 골다공증 치료제를, 광동제약은 붙이는 비만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쿼드메디슨과의 전략적 협력과 투자를 선택했다.
녹십자·롯데바이오, 카나프테라퓨틱스 '찜했다'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인벤테라, 카나프테라퓨틱스, 메쥬 등도 제약바이오기업의 투자가 집중됐다.
동국제약·동국생명과학은 2024년 조영제 개발기업 인벤테라에 3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조영제 시장을 주도한 두 회사가 차세대 조영제 개발을 위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인벤테라는 상장 뿐 아니라 근골격계 특화 MRI 조영제 상업화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GC녹십자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나란히 카나프테라퓨틱스에 투자를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제넨텍 출신인 이병철 대표가 2019년 창업한 신약개발기업으로 국내 다수 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 분자접착분해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녹십자는 2020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카나프테라퓨틱스에 총 70억원을 투자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와 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을 구축한 롯데바이오로직스도 2023년 12억원을 투자했다.
동아에스티는 2021년 메쥬에 3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메쥬가 보유한 웨어러블·생체신호 측정 기술은 의약·디지털헬스케어 융합 트렌드와 맞물려 동아에스티의 데이터 기반 R&D 서비스 역량을 보완할 카드로 꼽힌다.
전략적 투자 돋보여
올해 바이오 IPO 시장이 다시 열리면서 '전략적·재무적 투자→상장→수익 회수'라는 선순환 구조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다수의 바이오제약기업들이 전략적 투자를 통해 단기 회수뿐 아니라 파이프라인 보완과 생태계 확장이라는 전략적 이익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제약 기업의 투자는 기술·임상·사업화 모멘텀이 결합할 때 재무적 성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확인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협력모델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