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가지 꿈에 대해 밝혔다. 세가지 꿈을 현실화시켜 LG화학을 새로운 도약으로 이끌겠다는 생각이다. 오는 2017년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28일 간담회에서 ▲R&D 강한 세계적 소재 기업, ▲인재가 꿈을 펼칠 수 있는 일터, ▲사회와 함께 숨쉬는 책임감 있는 기업 등 세가지 꿈을 실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산업 현장도 위기감에 휩싸여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1947년 설립 이래 숱한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해 온 저력과 2만2000명 임직원들의 힘을 합쳐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R&D 강한 세계적 소재 기업
박진수 부회장은 "LG화학이 지금까지 국내 화학산업을 이끌어오면서 소재분야에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R&D"라며 "R&D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앞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R&D가 강한 세계적 소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 R&D분야에 450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31% 증가한 59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앞으로도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특히 "기반기술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창출해 2017년에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위해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SAP(고흡수성 수지), 합성고무,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기술기반 사업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CNT(탄소나노튜브), CO2 플라스틱 등 고기능 친환경 사업의 상업화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또 세계 최고의 NCC(납사분해공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에탄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카자흐스탄 현지공장의 안정적인 건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의 역량을 확보한 LCD용 편광판, 3D FPR 광학필름 등 LCD소재 분야에서 성과를 극대화하고, OLED 등 신규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R&D에 역량을 집중한다.
전지 부문에서는 차별화된 소재 기술 등 축적된 역량을 토대로 차세대 고용량, 고출력 배터리를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는데 R&D역량을 집중한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출시한 스텝트 배터리(Stepped Battery) 등 신제품의 경우 적용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 구부리고 감고 매듭을 묶어도 성능에 전혀 문제가 없는 케이블 배터리(Cable Battery) 등 플렉시블 배터리의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박진수 부회장(사진 왼쪽 두번째)가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해외인재 채용행사에서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 |
◇'인재가 꿈을 펼칠 수 있는 일터'
박진수 부회장은 두 번째 꿈으로 '인재가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일터'를 제시했다.
박 부회장은 당나라 시대의 문장가 한유가 잡설(雜說)에서 얘기한 "세유백락 연후유천리마(世有伯樂 然後有千里馬)"라는 말을 인용했다. 아무리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도 그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으면 재능은 세상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박 부회장은 "세상 어느 곳이라도 가리지 않고 찾아가 천리마를 발굴해 내는 진정한 백락이 되겠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LG화학의 인재들이 세계 곳곳에서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며 뛰어 놀 수 있는 천리마가 되도록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내 경영사전에는 고객과 인재, 딱 두 사람만 있는데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주체는 결국 인재"라며 "현장에서 고객이 필요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고, 이것이 조직 내부 곳곳에 전달되어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과 솔루션으로 꽃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와 함께가는 기업
박진수 부회장은 마지막 세 번째 꿈으로 '사회와 함께 숨쉬는 책임감 있는 기업'을 꼽았다.
박 부회장은 가장 먼저 '안전환경'을 강조했다. 그는 "안전환경은 모든 사업활동에 최우선돼야 하며, 선택의 문제가 아닌 반드시 지켜야 할 절대적 원칙"이라며 "투자 활동중 안전환경 관련 투자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지난해 안전환경분야에 900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56%가 증가한 14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올해 본사 안전환경조직을 임원급으로 격상시키고, 진단을 전담하는 팀도 신설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임직원 스스로 원칙과 기준을 지키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인 만큼 리더들이 솔선수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는 한자성어로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협력회사를 함께 성장할 사업파트너이자 동반자로 인식하는 진정한 동반성장을 통해 글로벌 일등 기업으로 도약하고, 우리 경제 발전의 씨앗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