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에서 구축한 북미 최대 ESS(에너지저장장치)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배터리 공급 뿐 아니라 ESS 전체를 시공하는 구축사업이라 의미가 크다.
LG화학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건 카운티에 위치한 ‘테하차피(Tehachapi)' 풍력발전단지의 ’모놀리스(Monolith) 변전소‘에 ESS구축을 완료하고 가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를 기념해 현지시간으로 전날 미국 에너지성과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사인 SCE(Southern California Edison) 등의 관계자가 참석한 준공식이 치러졌다. 행사에는 미 에너지성의 임레 귝(Imre Gyuk) 에너지 프로그램 본부장 들을 비롯한 정부 및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에너지성과 SCE가 추진하는 것으로 북미 최대인 32MWh(메가와트시) 규모다. 미국 현지 100가구가 한 달 이상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LG화학은 작년 5월 ESS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
▲ 테하차피 풍력단지 전경 및 LG화학 ESS(자료: LG화학) |
이번에 완공된 ESS는 날씨에 따라 불규칙적으로 생성되는 풍력발전의 전기를 모았다가 안정화시켜 전력망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그 동안 ESS는 발전부터 전력망까지 전체를 구성할 수 있는 전력 관련 회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왔다. LG화학 같은 배터리 업체는 전력회사가 수주한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 성공을 통해 LG화학은 ESS 전체를 직접 시공하는 구축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공능력은 물론 ESS 구축에 필요한 PCS(전력변환장치), SI(시스템통합) 등의 업체 선정·관리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 LG화학 테하차피 ESS 개념도(자료: LG화학) |
또 LG화학은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북미 ESS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사업이 미국 에너지성 주도하에 이뤄진 만큼, 향후 실증까지 모든 내용이 북미 전체 전력사들에게 공유돼 풍력 발전과 연계된 ESS의 기준으로 활용될 예정이어서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권영수 사장은 “북미 최대 ESS 완공으로 배터리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배터리 분야에서 확실한 세계 1등으로 올리서기 위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