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글로벌 경기둔화와 유가하락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5%(4300억여원) 감소했다. 올해 매출목표액 역시 작년보다 낮게 잡았다. 다만 시설투자(CAPEX)는 늘릴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4.8% 감소한 1조3108억원, 매출액은 2.4% 줄어든 22조577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조3723억원, 231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4.8%, 26.8% 줄었다.
석유화학부문 매출액은 전년보다 2.0% 감소한 17조2645억원, 영업이익은 16.1% 줄어든 1조1173억원을 기록했다. 정보전자소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8074억원과 1581억원으로 11.3%, 58.3% 줄었다.
반면 전지부문에선 매출액 2조8526억원(전년비 10.5%), 영업이익 649억원(100.9%)을 달성해 유일하게 성장했다.
LG화학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연돼 수요가 줄었고, 유가하락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2015년 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0.4% 감소한 22조4800억원으로 설정했다. 총 시설투자는 전년보다 13.3% 증가한 1조7900억원을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석유화학부문에선 SAP(고흡수성 수지) 8만톤과 AA(아크릴산) 16만톤을 증설하기로 했다. 기술 경쟁력을 갖춘 차별화 제품을 확대하고 글로벌 고객기반 강화를 통해 성과 창출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또 NCC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ABS 세계 1등 지위를 강화하는 등 기존 경쟁력도 높일 방침이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대형 TV와 모바일용 편광판 개발 강화를 통한 고부가 제품을 확대해 LCD 소재 분야의 수익성을 높이고, OLED 재료 및 조명 등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신사업 육성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전지부문에서 모바일전지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및 중국고객 확대로 수익성을 강화한다. 자동차전지는 수주한 프로젝트의 성공적 사업화를 준비하고, 제품 개발을 통해 내년부터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대비한다. 전력저장전지는 전력망 및 주택용 시장에서의 수주확대로 경쟁 우위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조석제 LG화학 CFO 사장은 “유가하락으로 석유화학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할 수 있지만 제품가격 하락폭이 제한적이라 수익성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꼭 필요한 투자에 대해선 과감히 투자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해 올해 설정한 사업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