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주유소에서 한 주유고객이 1600원대로 저렴해진 유가를 확인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휘발유·경유 가격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10일 유가정보서비스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평균 1746.6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1549.9원이다. 휘발유는 지난 7월 첫 주(1859.2원) 이후 18주 연속 떨어졌다. 경유는 3월 둘째 주(1697.5원)이후 8개월째 히락세다.
9일 현재 지역별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서울이 1823.3원으로 가장 비싸고, 대구는 1706.9원으로 가장 싸다.
서울에서는 지역별로 휘발유 가격 편차가 큰데 가장 싼 주유소는 광진구 동일로 태양주유소로 1649원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구로구 시흥대로 남부주유소는 2298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비싸다. 최저와 최고 가격 차이가 649원이나 난다.
유가가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공급은 느는데 수요는 줄고 있어서다. 미국의 셰일혁명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중동지역 산유량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반면 ‘기름 먹는 하마’ 중국은 경기 둔화로 소비가 줄고 있는 추세다.
국제 유가는 지난달 심리적 지지선인 배럴당 80달러가 붕괴된 이후에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곳도 적지 않다. 골드만삭스는 국제 유가 하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내년 2분기 7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약세도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한국석유공사는 “미국 원유재고 증가, 사우디 원유 수출가 인하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국내 석유제품 판매가격도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