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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사업구조 및 경영시스템 바꾸겠다”

  • 2015.01.05(월) 15:44

전문가 육성 및 긍정적인 기업문화 창달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소통하는 기업문화와 전사적 기업혁신 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룹 전체의 사업구조와 경영시스템 교체를 선언했다.

 

유경선 회장은 5일 열린 시무식에서 “기업의 역량은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빈번하고 원활한 소통의 유무에서 결정된다”며 “고객과는 넓은 소통을, 구성원들과는 깊은 소통을 하기 위해 경영진 모두가 각별히 힘써 달라”고 말했다.

 

이어 “부단한 노력을 통해 회사의 체질이 바뀌면 주변 환경이 열악해도 극복할 수 있다”며 "도태되지 않기 위해 그룹 전체의 사업구조와 경영시스템을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유 회장은 직원들이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전문가는 자신의 업무를 잘 수행해내는 것을 넘어서 해당 업무에 대한 비전과 인사이트를 갖고, 자신의 업무를 개방하고 조직 내 다른 업무와의 소통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업무에 대한 비전이나 인사이트 없이 익숙함에 만족하고, 자신의 일을 다른 사람이 했을 때 미숙함이 드러날까 두려워 서로에게 문을 닫는 조직은 반드시 사라진다”며 “구성원의 전문성은 기업 성장이 밑거름이지만 구성원의 미숙함은 조직을 도태시킨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진그룹은 지난해 하이마트 매각 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나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초저온물류 사업 등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추가적인 M&A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신년사 전문.

 

2015년, 을미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유진가족 모두가 원하는 바 이루시고 가정에 행복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급변하는 외부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해 우리 유진은 오랜만에 무탈(無頉)한 일년을 보냈습니다. 칭찬받아 마땅할 일이지만 지금의 평온함이 전심전력 하는 역동적인 업무의 성과가 아닌, 몸에 배인 관성과 외부환경의 지원으로 얻은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가 속한 기업 생태계는 항상 무언가 새롭게 생겨납니다. 또 쓰러지기도 하고, 바뀌는가 하면 영속하고, 멈춰있는 순간 변하기도 합니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만 큰 어려움이 없었다면 그 상태는 ‘도태’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습니다.

 

환경이 바뀌고, 시장이 바뀌고, 기술이 바뀌는데, 과거에 성공한 전략이 내일도 통하리라는 믿음은 버려야 합니다. 지금껏 무너져간 많은 기업들을 거울 삼아 현 상황을 항상 점검하고 대안을 찾아 좋은 방향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개선입니다. 개선의 노력이 모이면 혁신이 됩니다.

 

새롭게 하는 일은 불편합니다. 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부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현재에 매몰되어 새로운 옷을 입지 않는다면 나중에는 옷을 갈아 입는 것이 아니라 가죽을 뜯어내야 합니다. 지금의 불편함을 감내해야 더 큰 고통을 줄일 수 있습니다.

 

유진가족 여러분! 올해 우리는 그룹 전체의 사업구조와 경영시스템을 바꿀 것입니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 혁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물론 어려운 일입니다.

 

혁신의 길이 가시밭길이라면, 편안한 도태의 길은 끝에 낭떠러지가 있음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바랍니다. 피할 수 없는 역경을 발판 삼아 더 높이 튀어 오르는 능력을 심리학에서는 ‘회복탄력성’이라고 합니다. 혁신의 길에 꼭 필요한 회복탄력성을 위해 여러분께 두 가지 당부를 드립니다.

 

첫 번째,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혁신을 강조한다고 해서 잘해오던 것을 버릴 이유는 없습니다. 잘해왔던 것은 더 잘할 수 있게, 잘못했던 것도 잘할 수 있게 바꿔 나가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자 핵심입니다. 우리는 그 능력을 다른 말로 ‘전문성’이라고 부릅니다.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는 한가지 일을 오래 한 숙련자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자신의 업무를 잘 수행해 내는 것을 넘어서, 해당 업무에 대한 비전과 인사이트를 가지고, 자신의 업무를 개방하고 조직 내 다른 업무와의 소통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전문가 입니다.

 

자신의 업무에 대한 비전이나 인사이트는 없이, 오래 해서 익숙하다는 것 만으로 만족하며, 혹여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일을 하게 되면 자신의 미숙함이 드러날까 두려워 서로에게 문을 닫는 조직은 반드시 사라집니다. 구성원의 전문성은 기업 성장의 밑거름이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구성원의 미숙함은 조직을 도태시킨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긍정적인 기업문화를 창달해야 합니다. 2년 가까이 직원과 경영진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자신감과 자부심, 역동하는 의지도 있었지만, 피로함과 불안감, 실망감도 우리에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모두가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있었다는 것 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우리의 존재목적,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여러분의 목소리를 담아 정책과 제도는 물론, 지금까지의 리더십과 소통방식까지 모두 바꿔야 합니다. 기업문화를 바꾸는 것은 우리 혁신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입니다. 을미년 올해는 보다 진취적이고 창의적이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유진인 여러분! 뱃사람을 키우는 것은 험한 바다라지만 바다가 잔잔하다고 해서 과거의 영광과 상처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진정한 뱃사람이라 할 수 없습니다.  잔잔한 바다에서 험한 파도와 해일을 읽을 수 있고, 어떤 환경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을미년 새해, 끊임 없는 혁신으로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유진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유진가족 모두의 강한 의지와 힘찬 각오를 기대해봅니다. 높이 도약하는 한해 보내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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