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예상대로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매입한다.
삼성은 25일 이재용 부회장이 2000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주식과 302억원 규모의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삼성SDI와 삼성엔지니어링은 각각 이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I가 매각을 추진하는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중 2000억원 상당의 주식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25일 유가증권시장 종료후 지분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16.54%에서 17.22%로 높아진다.
삼성은 "이 부회장은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대규모 주식매각에 따른 시장 부담을 최소화하고 소액주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직접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재용 부회장이 인수하는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삼성물산 지분 대해서는 25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삼성생명공익재단은 보유 현금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이번 블록딜에 참여해 3000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외에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자사주 300만주도 취득한다. 금액으로는 302억원 규모다. 삼성은 "나머지 약 700억원 규모의 주식은 추후 별도방법을 통해 취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증자 과정에서 실권주 발생시 일반공모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이를위해 보유중이던 삼성SDS 지분중 일부를 매각해 3000억원을 현금화했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 구주주 청약률이 99.9%에 달해 일반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고 자사주 인수 및 다른 방법을 통해 주식을 취득하기로 했었다.
삼성은 "자사주 인수는 회사의 자기자본과 현금을 동시에 늘려줘 유상증자와 유사한 효과를 가져오는 만큼 삼성엔지니어링을 재무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