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실적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저유가 효과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판매가-원료가) 강세로 매분기 전년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해왔지만 3분기 들어 줄어든 영업일수와 원화 강세 등 환율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5.6% 감소한 4609억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 줄어든 5조540억원, 당기순이익은 12.7% 감소한 2989억원에 머물렀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선 LG화학의 정보전자소재 및 전지사업 부진을 예상하며 3분기 약 520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을 전망했다. 하지만 기초소재 사업도 다소 부진하며 실제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기초소재부문의 경우, 고객사 조업일수 감소 및 환율 영향 등으로 제품 스프레드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이와 함께 전지부문 및 정보전자소재의 적자도 지속됐다.
정호영 LG화학 CFO 사장은 "3분기 원화 및 엔화 동반강세로 7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나프타 가격 래깅 효과로 약 600억원 정도 원료비 부담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 LG화학 실적 추이 |
사업 부문별로 주력인 기초소재부문 영업이익은 5172억원, 매출액은 3조52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보다 각각 20.3%, 3.5% 감소한 수치다.
LG화학의 신성장동력인 정보전자소재 및 전지부문 사업은 전분기에 이어 부진했다. 다만 적자 규모는 다소 줄었다. 정보전자소재 영업손실은 162억원, 매출액은 60406억원을 기록했고 전지부문은 141억원의 영업손실과 매출액 8789억원이 발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지부문은 소형전지 신시장 매출 증가 및 자동차전지 2세대 신규 순수 전기차(EV) 모델 출시, ESS 매출 증가로 손익이 개선됐다”며 “정보전자소재는 엔화 강세로 인해 원재료비 부담이 늘고 판가 인하로 수익성이 부진했으나 원가절감 등의 내부개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3분기 주춤했지만 4분기에는 다시 실적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 4분기의 경우, 기초소재부문은 원료인 나프타 가격 안정세 및 주요 제품 시황 개선으로 양호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함께 소형전지는 신시장 중심 사업구조 전환에 따른 수익성 회복, 자동차 및 ESS 전지는 신규 모델 출시와 물량 지속 확대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보전자소재는 기존 사업 수익성을 높이고 신규 분야에 대한 사업 확대를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