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주력인 기초소재 사업의 선전 덕에 2분기 연속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여기에 애물단지로 여겨졌던 리테일 사업이 오랜만에 제 역할을 하며 힘을 보탰다.
한화케미칼은 올 3분기 매출액(연결기준) 2조3130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분기대비 6.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15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보다는 1.6% 감소했지만 지난해 3분기와 견주면 5.1% 성장한 수치다.
실속도 좋았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9.3%로 태양광과 기초소재 등 양대 주력사업이 모두 성장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지난해 2분기(12.3%) 이후 가장 높았다.
이번 분기에도 ‘믿을 맨’은 역시 기초소재(이하 올 3분기 매출액 1조1025억원) 사업이었다. 이 사업 영업이익은 18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5.5% 증가했다. PVC와 CA(가성소다) 등 주력제품 시황의 강세가 이어지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또 생산설비 정기보수를 마무리하면서 판매량도 늘렸다.
반면 태양광(8375억원) 사업의 침체는 계속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1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원료가격 상승과 미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영향으로 일부 제품의 선적이 지연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가공소재(2434억원) 사업은 사드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전방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판매량이 여전히 작년만 못한 상황인 탓이다. 이로 인해 자동차소재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61.1% 감소한 28억원에 머물렀다.
골칫덩이였던 리테일(1846억원) 사업은 모처럼 웃었다. 1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기초소재에 이어 가장 많은 돈을 벌며 태양광과 가공소재의 부진을 일정 부분 메웠다. 부가세 환급금 반영과 함께 비용 절감 노력 효과가 나타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