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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8·3Q]한화케미칼, 엎친데 덮쳤다

  • 2018.11.13(화) 16:45

영업이익 938억원…全 사업부문 실적 악화
태양광 잉곳 설비폐쇄로 3년반만에 순손실

한화케미칼이 주력제품의 공급과잉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유가상승으로 원가부담은 늘었는데 제품 판매가격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쪼그라든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태양광 잉곳 설비의 자산가치가 현저히 하락하면서 당기순손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3분기 매출(연결기준) 2조3119억원, 영업이익 938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기 대비 2.7% 늘었고,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영업이익은 843억원을 기록한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밑돌았다. 올해 2분기 대비 49.1%, 1년 전과 비교해 56.4% 각각 떨어졌다. 증권업계의 전망치(컨센서스)였던 1350억원도 밑돌았다.

영업이익률은 4.1%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4.1%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5.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회사의 주축인 기초소재 사업이 부진했다. 영업이익이 8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8% 감소했다.

글로벌 증설 물량으로 주력 제품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합성고무 등에 쓰이는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판매 가격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가격(스프레드)은 지난달 톤당 평균 424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41.1% 떨어졌다.

자동차 경량화 부품을 공급하는 가공소재 부문은 2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1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로 전환했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판매둔화가 한화케미칼로 불똥이 튀었다. 납품처인 현대·기아차, 아우디, BMW 등의 차량 판매량이 감소하며 열가소성 플라스틱(GMT) 등의 판매량이 줄었다. 또한 폭스바겐 등의 고객사들이 배기가스 배출 테스트 인증을 통과하지 못해 신차 출시가 늦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태양광 부문은 영업손실 3억원을 기록해 1년 전과 비교해 적자로 전환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난달말 10.56달러로 전년 동기에 견줘 36.7% 줄었기 때문이다. 리테일 부문은 신규 브랜드 출시, 시설물 정기보수 등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91% 줄어든 15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손익은 34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태양광 부문 잉곳 설비 폐쇄로 약 1400억원의 손상차손을 영업외비용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이 순손실을 기록한 건 2015년 1분기(187억원 순손실) 이후 3년 반만이다.

4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4분기는 전통적인 석유화학 비수기로 주요 제품 가격 약세가 예상된다"며 "가성소다는 주요 수요처인 중국 알루미나 산업의 가동 제한과 인도의 수입제한 조치 등의 영향으로, PE와 TDI는 글로벌 공급 증가로 가격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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