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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의 추락]下 올해도 버텨야 한다

  • 2019.01.11(금) 17:43

제품 가격 연초 들어서도 내리막
2년 연속 '공급과잉' 우려 제기돼

"장기적 관점에서 태양광 수요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이우현 OCI 대표, 지난해 10월 31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태양광 발전 자체가 경쟁력을 갖춰가는 과정으로 보입니다."-한화케미칼, 지난해 8월 14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OCI와 한화케미칼은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으로 경쟁력 있는 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양사가 주력하는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재료로 쓰는 고부가 제품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 한해도 공급과잉이 지속되며 단기적으로 시황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 고부가 제품값 '슬금슬금'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고순도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은 1월 둘째주 ㎏당 9.0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4주 연속 9.53달러를 유지하다가 이달 첫째주 9.26달러로 떨어진 뒤 2주 연속 하락세다.

다만 고부가 전방 산업이 꿈틀거리고 있어 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에도 느지막하게나마 온기가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고효율 단결정 제품 가격이 상승 중이다. 지난해 첫째주와 비교해 1월 둘째주 단결정 제품 가격 상승률은 웨이퍼는 1.1%, 셀은 3.4%, 모듈은 0.4%로 나타났다.

폴리실리콘을 어떻게 가공하는 지에 따라 단결정 및 다결정 제품으로 나뉜다. 단결정 제품은 실리콘 원자 배열이 고르게 분포해 전류를 옮기는 전자가 일정하게 흘러 효율이 높다. 고효율 단결정 셀은 전력 효율이 21% 이상으로 다결정 제품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결정 제품은 고순도 폴리실리콘 제품을 사용한다. OCI, 한화케미칼은 '1차 태양관 산업 구조조정기'를 거치며 고순도 제품 생산에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고출력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관련 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며 "시장이 경쟁력 있는 업체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공급과잉이 또?

 

다만 공급과잉이 지속돼 폴리실리콘 업황이 단기적으로 반등하기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올해 폴리실리콘 신·증설 물량이 11만톤으로 전년 대비 23.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업체인 GCL(연간 4만톤), Tongwei(연간 5만톤), Daqo(연간 1만2000톤) 등의 업체들이 올해부터 제품을 쏟아낸다. 지난해말 글로벌 업체들의 연간 생산 능력인 46만톤의 23.7%에 해당한다.

 

반면 올해 태양광 설치 수요는 지난해 99GW에서 올해 112GW로 26.6% 늘어 생산 능력 증가율을 넘어설 전망이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셀, 모듈 가격이 올랐다지만 폴리실리콘 업체가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업황 개선을 예견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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