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박수는 없었다. 영업이익이 따라주지 못했다. 주력인 기초소재부문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전지와 정보전자소재 등의 실적이 부진했던 탓이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6조5536억원, 영업이익 6508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1.9% 늘었고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분기에 견줘서도 1.0%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5.8%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18.3%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두자릿수에서 놀던 영업이익률도 4분기 9.6%, 올해 1분기 9.9%로 2분기 연속 한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를 밑도는 것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LG화학이 올해 1분기 매출 6조7528억원, 영업이익 72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LG화학은 원화 강세와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지난달 초 발생한 LG화학 여수공장 정전으로 공장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기초소재부문은 매출 4조3591억원, 영업이익 63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6336억원)보다는 많았지만 지난해 1분기(7337억원)에 견주면 무려 1000억 가량 이익이 줄었다.
ABS(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PVC(폴리염화비닐)·가소제, 아크릴·SAP(고흡수성수지) 등의 실적이 괜찮게 나왔다. 하지만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NCC(납사분해설비)·PO(폴리올레핀) 분야에서 유가 상승에 따른 원료가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전지부문은 매출 1조2445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ESS(에너지저장시스템)와 소형전지가 계절적 비수기로 출하량이 감소한 가운데 그나마 자동차전지가 체면을 살려 간신히 흑자를 유지했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매출 7598억원, 영업손실 97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시황 악화와 판가하락, 원화강세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생명과학은 매출 1311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냈다.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2369억원, 영업이익 454억원을 기록했다. 팜한농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전기대비 실적은 호전됐으나 연구개발비용 등으로 지난해 1분기에 견주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 정호영 사장은 "환율, 유가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과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 고부가 제품 매출 확대, 원가 절감 노력 등으로 2분기에는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