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올해 3분기 매출 7조2349억원, 영업이익 6024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올해 2분기에 견줘 2.6%,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13.1% 각각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4.3%, 전년동기대비 23.7%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8.3%로 지난 분기 대비 1.7%포인트 줄었고 지난해 3분기에 견줘 4%포인트 떨어졌다.
기초소재부문 실적이 부진했다. 매출은 4조6489억원, 영업이익 5477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7.7% 늘고, 27.5% 감소했다. 대외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유가 상승으로 올해 1월 톤당 605달러에서 지난달 690달러로 14% 올르는 등 비용부담이 늘었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으로 전반적인 화학제품 수요가 줄어든 게 LG화학 실적에 영향을 줬다.
눈에 띄는 부분은 전지사업이다. 매출 1조7043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전지사업은 지난해 2분기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LG화학의 주력사업 자리를 노리고 있다.
단순히 볼륨만 커진 게 아니다. 올해 3분기 전지사업 영업이익은 843억원을 기록했다. 전기대비 212.2%, 전년동기대비 365.7% 각각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1% 남짓하던 영업이익률이 이번에는 4.9%로 뛰었다.
전기차 판매 호조와 소형전지 매출 확대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앞으로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 현재 LG화학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GM, 포드, 크라이슬러, 아우디, 다임러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지난해말 42조원에서 올해 상반기말 60조원까지 늘었다. 내년부터는 고객사에 폭스바겐을 추가한다.
LG화학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전지사업 매출은 10조원, 영업이익률은 한자릿수 중반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해 최근 중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은 한국, 중국, 유럽, 미국 내 총 다섯 곳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정보전자소재는 매출 8472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다. LCD 패널 등 전방 산업이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판매 물량이 늘었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다만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353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으로 올해 2분기보다 부진했다. 자회사인 팜한농도 계절적 비수기로 영업손실 188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LG화학 최고재무칙임자 정호영 사장은 "유가 강세 및 무역 분쟁 등의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여수 나프타 분해설비(NCC) 정기보수 영향 등으로 기초소재부문의 수익성 둔화가 예상되지만,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및 전지부문의 매출 성장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