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소형 다목적건설장비 '백호로더(Backhoe Loader)'을 선봉 삼아 인도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백호로더는 앞쪽에 로더(토사 등을 들어옮기는 장비), 후방에 굴삭기를 장착한 복합형 건설장비. 인도에서는 소형건설기계 시장의 80~90%를 차지하고 있어 두산이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 판로 확대의 주력으로 내세우는 장비다. ▲ 두산밥캣이 현재 중동시장에 판매 중인 백호로더 'B700'(사진: 두산밥캣)
두산밥캣은 자사 스캇성철박 사장이 지난 4일 회사가 최근 인수를 완료한 인도 첸나이 백호로더 공장을 찾아 내년 계획한 제품 양산을 위한 사업 추진현황을 점검했다고 5일 밝혔다. 두산밥캣은 지난달 부지면적 8만㎡, 공장면적 1만5000㎡ 규모로 연간 약 8000대 이상 백호로더를 생산할 수 있는 현지 생산기지를 인수한 바 있다.
두산밥캣은 인도 백호로더 생산기지를 구축해 개발 수요가 많은 신흥시장으로 판매 지역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시장을 다각화해 회사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두산밥캣에 따르면 인도 소형 건설기계 시장은 연간 약 1조3000억원 규모로 단일국가 기준 미국, 중국 다음으로 크다. 인도 백호로더 시장은 2014년 이후 연평균 9.7%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란 설명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인도에서 새로 공장을 짓는 것이 아니라 유휴 설비를 인수한 것이어서 신규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제품 생산 시점도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백호로더 양산을 시작하면 현지 수요에 최적화한 판촉활동을 펼쳐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출시 이후 5년 안에 인도 백호로더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기존 판매하던 스키드 스티어 로더(SSL)와 미니 굴삭기(MEX) 등와 함께 상품군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두산밥캣은 과거 중동 백호로더 시장에 진출했을 때 2년만에 시장 점유율을 15%로 끌어올린 경험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엔 중국 소형 건설기계 시장을 대상으로 맞춤형 브랜드인 '어스포스(Earth Force)'를 선보였다.
박 사장은 "인도 시장은 최근 정부 주도 인프라투자가 집중되면서 소형 건설기계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백호로더 시장 진출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두산밥캣이 인도 소형 건설기계 시장을 선도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