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배터리 소송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전지업체 EVE에너지와 손잡고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놓쳐선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VE에너지는 지난 26일 동사회(이사회)를 열고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시설 합자건설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공시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EVE에너지는 각형·원통형·파우치형 전기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같은 비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다.
EVE에너지는 5억2500만달러를 현금 출자해 합자회사의 지분 50%를 확보한다. 나머지 지분 50%는 SK이노베이션이 갖는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중국 내 신규 배터리 공장 투자를 목적으로 총 5799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합자회사는 20~25GWh 수준의 배터리를 생산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SK이노베이션은 중국에 두번째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게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 중국 합작 파트너인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장쑤성 창저우시 내 배터리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은 올해 하반기 완공해 내년 상반기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2년까지 총 6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헝가리, 중국, 미국 등에서 생산거점을 확대 중이다. 지금까지 해외 공장건설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금액만 5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