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내 등기이사에 물러날 전망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이 부회장을 재선임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임 절차를 밟으려면 이사회를 열고 최소 2주전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내야한다. 늦어도 12일까지는 주총 소집공고가 나와야 하는데 삼성전자 내부에선 소집 움직임이 없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은 오는 25일 예정된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공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사건을 돌려보낸 만큼 등기이사를 계속 맡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더라도 이 부회장은 미등기 임원으로 삼성전자 부회장직을 계속 수행할 전망이다. 시스템 반도체와 같은 미래성장동력 육성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 그룹 총수로서 이 부회장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0월27일 임시 주총을 통해 3년 임기의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약 1년간 구속수감됐으나 지난해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최근까지 활발한 경영행보를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