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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보틱스의 '부활'..현대重그룹, 로봇사업 가속

  • 2019.12.13(금) 18:08

현대중지주서 로봇사업 분할.."2024년 연 1조 매출"
스마트팩토리·물류 등 신사업 비중 30%까지 확대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화 과정에서 사라진 '현대로보틱스'의 이름을 다시 살렸다. 미래 성장 동력인 로봇사업에 더 힘을 주기 위해 지주사에서 분할해 새로 법인을 세우고, 오는 2024년까지 매출 1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대로보틱스가 개발·제작한 협동로봇/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지주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로봇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로 신규 설립할 것을 결의했다. 분할은 내년 초 열릴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다뤄지며 이를 통과하면 같은해 5월 분할이 완료된다.

로봇사업을 함께 해오던 사업지주회사이자 존속법인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로보틱스를 떼내고 자회사 지분과 출자관리에만 집중하는 순수지주회사가 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작년 초 이름을 바꾸기 전 현대로보틱스였다.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로봇사업을 분할한 회사로 처음 지주회사 역할을 맡길 때 이 이름을 썼다. 그러나 지주사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명변경을 하면서 현대로보틱스는 사업 브랜드로만 남았다. 사명으로는 이번 분할 법인 신설로 약 2년만에 부활한 것이다.

현대로보틱스는 국내 1위의 굳건한 시장 입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톱티어(Top-tier) 로봇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지주사 내에 로봇사업을 두고 국내외 생산설비 투자, 글로벌 유수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 등을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육성시켜 왔다는 설명이다.

서유성 현대로보틱스 대표 내정자는 "이번 독립법인 설립을 통해 산업용 로봇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물류, 모바일 서비스로봇 등 신사업을 확대해 2024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라며 "향후 연구개발(R&D) 강화, 대규모 설비투자 등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키우고, 이를 위해 전략적 투자 유치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로보틱스는 특히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매출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 올 각오다. 스마트물류를 위해서는 국내 물류시스템 전문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최근에는 KT와 함께 모바일 서비스로봇 '유니(UNI)'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한편 현대로보틱스는 1984년 현대중공업 내에 생긴 로봇사업팀에서 출발했다. 국내 최초로 자동차 제조용로봇, LCD(액정표시장치) 운반용로봇 등을 개발했다. 2018년 관련 분야에서 가장 많은 2667억원의 매출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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