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때문에 없어지는 일자리가 있겠지만, 그를 대신할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겁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선 꽤 많은 기업들이 로봇을 앞세워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공모양의 로봇 '볼리'를 전면에 내세웠고 LG전자는 주문받고 요리하고 음식을 나르는 로봇 '클로이'를 통해 미래의 식당을 구현했다.
공통적인 키워드는 로봇이 주는 편리함과 여유, 행복이다. 그렇다면 로봇의 보편화로 일자리 축소 같은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은 생각해봤을까.
LG전자 권봉석 사장에게 물었다. 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LG전자는 2018년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를 인수했고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로봇사업센터'를 가동하는 등 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는 회사다.
권 사장은 "은행이 무인점포화되는 것처럼 식당도 무인식당화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사회가 로봇으로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봇시대의 도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은행에서, 식당에서, 공장에서 일하는 누군가에게 로봇은 재앙이지 않을까.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팀은 2033년까지 현재 일자리의 47%가 사라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권 사장의 시각은 달랐다. 그는 사라지는 일자리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봤다. 농업을 예로 들었다.
"예전엔 인간의 노동력이 전부였습니다. 지금은 기계가 많은 일을 합니다. 기계 때문에 농촌의 일자리는 줄었지만 우리 사회 전체 실업률은 견조하게 개선돼왔습니다. 로봇시대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로봇을 새 먹거리로 삼은 CEO의 당연한 답변으로 볼 수 있지만 권 사장은 로봇시대의 부작용도 함께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는 "기술의 사회적 영향을 감안해 균형있게 접근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사장은 지난해 11월 조성진 부회장을 대신해 LG전자의 CEO를 맡았다. 이번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다.
조 부회장이 '성장'과 '변화'를 강조했다면 권 사장은 여기에 '고객'과 '본질'을 경영 키워드로 추가했다. 고객에게 진정으로 사랑받는 게 본질적 경쟁력이자 장기적 지향점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새로운 변화로 미래준비를 강화하겠다. 지켜봐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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