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방송 뉴스를 로봇과 인공지능(AI)이 대체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AI가 텍스트 기사를 쓰는 일은 몇 년 전부터 있었지만, 방송에서 로봇과 AI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드물었다.
KAIST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국내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HUBO)는 지난 14일 밤 8시 대전·세종·충청 지역 민영방송인 TJB 뉴스앵커로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휴보는 아나운서와 대화를 나눈 뒤 2개의 리포트를 단독 진행했다. 앵커로 나선 휴보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언텍트(비대면) 사회로 변화하는 일상 속에 자리를 잡아가는 바리스타 로봇, 서빙 로봇, 수술 로봇 등의 활약상과 국내 로봇 연구 현황 등을 소개했다.
이날 스튜디오에 등장한 휴보는 오준호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09년 개발한 휴보2 모델이다. 휴보2는 뉴스를 진행하는 동안 간단한 동작을 선보였는데, 이는 휴보의 움직임을 원격으로 조정하는 수트를 착용한 연구진이 카메라 뒤에서 동작을 취하면 스튜디오에 있는 휴보가 그대로 따라 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KAIST에 따르면 휴보는 2004년 오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국내 최초의 인간형 로봇이다. 2015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모나에서 미국 국방성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한 재난대응 로봇 경진대회인 '다르파 로봇 챌린지(DRC)'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세계 유수의 로봇 연구팀을 제치고 1위에 올라 200만 달러(약 22억 원)의 상금을 차지한 바 있다. 2017년 12월에는 오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탑승형 로봇인 FX-2와 함께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인터넷 경제미디어 인포스탁데일리는 국내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인공지능(AI) 앵커를 통해 뉴스를 제작하고 있다.
AI업체 머니브레인의 기술을 활용한 AI 뉴스앵커는 취재기자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컴퓨터가 구현해낸 앵커가 읽는 방식이다.
앵커 얼굴은 KBS 아나운서 출신인 김현욱 앵커 모습을 활용했다. 입 모양이나 발음 정확도는 물론이고 기사 내용에 따른 감정까지 실어내는 것이 핵심기술이라는 설명이다.
이형진 인포스탁데일리 대표는 "초기에는 AI 앵커가 어려운 경제용어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기술적 한계를 보였지만 딥러닝을 통해 지금은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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