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이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력인프라, 스마트에너지,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핵심 기자재와 기술 공급, 해외 투자 확대 등에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중국, 아세안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지역에 진출한 계열사들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력‧지원하는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2020년 신년사에서 "글로벌 사업의 조직과 인력을 철저히 현지화하고 해외 사업의 운영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당부한 것의 일환이다.
각 계열사들은 이에 발맞춰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올해 LS전선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 균형성장을 강조한 '2030 글로벌 비전'을 발표했다. LS산전이 전신인 LS ELECTRIC은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글로벌 사업 강화 차원에서 사명을 바꿨다.
또 조직내 글로벌 사업부를 신설해 북미·유럽·동남아 진출을 꾀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그룹의 미래를 걸고 있다.
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케이블, 마이크로 그리드, 초고압직류송전 등 친환경적이고 전기를 절감하는 에너지 효율화 기술 상용화에 몰두하는 중이다.
LS전선은 초고압‧해저‧초전도 케이블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미국, 폴란드, 베트남, 미얀마 등에 활발히 투자하며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폴란드 공장을 준공해 전기차 배터리용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 생산 라인을 본격 가동했다. 베트남에 전선 소재와 부스덕트, MV 케이블 투자도 확대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이집트의 케이블 전문 시공사인 만 인터내셔널 컨트랙팅(M.A.N International Contracting)사와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중동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LS전선은 올해 4월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사와 1억74만유로(약 1342억원) 규모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 진출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달에는 바레인에서 1000억원 규모 해저 케이블 사업을 턴키(설계부터 자재조달, 시공, 시운전까지 일괄 진행)로 수주했다.
LS ELECTRIC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자동화 분야 기술력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토대로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을 구축하는 것이 뼈대다.
LG ELECTRIC은 이 사업에 필수적인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역량을 강화한 바 있다. 2018년 산업용 ESS 분야 북미 최대 기업 미국 파커 하나핀 EGT(Energy Grid Tie) 사업부의 생산 설비, 인력 등 유무형 자산 일체를 인수하는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북미 법인 산하 자회사로 LS 에너지 솔루션스를 설립했다.
또한 LS ELECTRIC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도 보폭을 넓혔다. 지난해 6월 서울 양재동 소재 대명에너지 본사에서 서기섭 대명에너지 회장과 구자균 LS ELECTRIC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1848억원 규모 EPC(설계, 자재조달, 시공 담당)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전남 영암군에 구축되는 총 설비용량 93메가와트(MW)급 ESS 연계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된 결과다. 계약 금액 1848억 원은 LS ELECTRIC이 국내외에서 진행해 온 단일 태양광 프로젝트 사상 최대 규모다.
같은 달 일본에서는 모리오카시에 구축되는 50MW급 태양광발전소 EPC 계약도 체결했다. 약 1130억원 규모다.
LS니꼬동제련은 비철금속 제련 효율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순도 99.99% 전기동을 연간 64만2000톤(t) 생산해 생산량으로는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다.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 등의 환경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다. 친환경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은 싱가폴, 휴스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네트워크와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초전도케이블, 초고압직류송전,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관련 인재를 글로벌 수준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