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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Q]코오롱인더, '패션 부문만 잘 됐으면...' 

  • 2020.05.13(수) 09:15

영업이익 265억원...전년 동기 대비 45.3% 감소
주요사업, 실적 낙폭 최소화...길어지는 패션 부진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해 받은 첫 성적표가 좋지 못했다. 주요 사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속 선전한 가운데 받은 성적표여서 더 아쉽다. 패션 부문이 적자를 기록하며 회사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3일 올해 1분기 매출(연결 기준) 9893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1조582억원보다 6.5% 줄었다. 매출이 1조원을 밑돈 것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주식 시장에 상장된 2010년 2월 이래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265억원으로 1년전 485억원보다 45.3% 줄었다. 2014년 3분기 102억원을 거둔 이후 두 번째로 좋지 못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2.7%로 3분기 만에 반등했다. 당기순이익은 1631억원으로 작년 1분기 201억원보다 8배 증가했다. SKC코오롱PI 지분 27.03% 매각이익으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시장 기대치를 밑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매출 1조112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패션 부문이 특히 부진했다. 영업손실 140억원으로 2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코로나19가 그간 부진했던 아웃도어 시장 업황을 더 끌어내렸다. 패션 부문은 2013년 연간 78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고점을 찍은 뒤 매해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

다른 사업이 양호한 실적을 거뒀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205억원과 비슷했다. 전자제품내 기판과 부품을 붙이는 접착제로 쓰이는 고부가 에폭시수지가 꾸준히 팔렸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첨가제, 도로표시제 등에 쓰이는 석유수지도 수요가 꾸준히 받쳐줬다. 필름/전자재료 부문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전년 동기 35억원보다 54.3% 늘었다. 투명폴리이미드(CPI) 필름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산업자재 부문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3% 줄었다. 중국 난징 법인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다만 강철보다 5배 강도가 높고 400도(℃)의 열을 견디는 고부가 섬유 아라미드 수요가 꾸준한 것이 실적 낙폭을 최소화했다. 회사는 올해부터 구미 공장 증설분 1500톤(t)을 포함해 총 7500톤의 아라미드를 생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로 광케이블 보강재로 쓰이는 아라미드가 재고로 쌓이지 않고 생산되는 즉시 고객사로 인도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분기 실적 전망에 신중한 모습이다. 패션을 제외한 다른 부문이 선방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다음 분기 실적을 전망하기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이 회사가 2분기 매출 1조634억원, 영업이익 418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예측대로라면 1년 전보다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13.8%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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