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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호반 품에]①구조조정 12년만에 새 주인

  • 2021.03.30(화) 17:30

IMM PE, 경영권 지분 40% 호반산업에 매각
5년 고용승계, 사명유지 소식에 직원들 '기대'

국내 전선업계 2위 대한전선이 호반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12년 전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대한전선은 매각 후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 6년 지배를 거치며 사업구조를 재정비한 끝에 재무 안정성이 뛰어난 호반 품에 들게 됐다. 내부적으로도 다시 한 번 사업적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며 고무적인 분위기다.

매각과 인수 주체도 만족스러운 기색이다. 대우건설 금호산업 인수 시도를 거치며 건설업에 치중한 확대 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호반은 전선사업을 가져오며 이제야 제대로된 사업 다각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 주당 735원, 총 2518억원 '딜던'

대한전선 최대주주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 29일 대한전선 경영권을 포함한 보유 지분 전체를 2518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호반그룹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대상 주식은 IMM PE가 특수목적법인 니케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대한전선 보통주 약 3억4259만주로 전체 지분의 40%다. 주당 매각가액은 735원이다. 오는 5월31일을 시한으로 하는 잔금 지급이 마무리되면 대한전선의 새 최대주주는 호반산업이 된다. 

하나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14.03%의 경우 동반매도권(태그얼롱)이 설정돼 있다. 내달 중 행사 가능하지만 가격 측면에서 동반 매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호반 측도 경영권 지분을 이미 확보한 탓에 추가지분 인수 의지가 희박하다. 지난달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호반 외에도 글로벌세아, 베인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IMM PE는 호반을 인수대상자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호반그룹은 국내 건설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유한 전략적 투자자"라며 "충분한 재무적 역량은 향후 대한전선이 고성장 산업인 HVDC(초고압직류송전)과 해저케이블 등의 신사업으로 본격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호반은 2014년 대한전선이 매물로 나왔을 때도 잠재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 경영정상화 6년 뒤 매각 '결실'

대한전선은 1955년 설립된 국내 최초 종합 전선 제조사다. 창사 이래 53년간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우량 기업으로 2000년대 중반까지 국내 전선업계 부동의 1위였다.

하지만 2004년 창업주 2세 고(故) 설원량 회장의 사망과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거치는 과정에서 오너십이 붕괴했다. 전문 경영인들이 무리한 차입을 통해 레저, 부동산개발, 건설 등의 주력외 산업에 진출했던 것이 재무구조를 망가드린 이유로 분석된다.

2009년 채권단 관리를 받기 시작한 대한전선은 금융권으로부터 수천억원대 자금지원과 출자전환을 반복했지만 쉽게 재기하지 못했다. 2014년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했지만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만 단독응찰해 무산됐다. 2015년 이뤄진 2차 매각에서 300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한 IMM PE에 인수됐다. 

이후 IMM은 비주력 사업 정리,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해 6년 가까이 경영 정상화 작업을 벌여왔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작년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1조5968억원, 영업이익은 70% 늘어난 5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해외에서의 고수익 제품 수주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12년 가량 채권단 관리와 사모펀드 경영이라는 재무개선 과정에 있었던 대한전선 직원들은 호반그룹으로의 인수를 대체로 긍정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호반이 5년 간 대한전선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키로 했고 또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해 기존 사명을 그대로 쓰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순조롭게 경영권 이전이 진행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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