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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디지털]'5G 물 만난' 알뜰폰, 이참에 나도?

  • 2021.04.08(목) 13:56

도매대가 인하, 요금제 세분화
저렴·선택권 다양화로 경쟁력↑
물들어올 때 노젓는 알뜰폰 업계

"약정 노예로 전락하지 않아 좋아요." 얼마 전 5G 통신 약정기간이 끝나 기존 통신사가 아닌 알뜰폰으로 전환한 회사원 강모씨(27세)가 한 말입니다.

강 씨처럼 알뜰폰을 찾는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잘 다루는 젊은이를 비롯해 요즘에는 나이든 어르신도 요금이 저렴하고 의무약정에서 자유로운 알뜰폰을 많이 찾고 있는데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1000만에 육박한 927만명, 우리나라 전체(7082만) 무선통신 가입자 가운데 비중으로 13%를 차지할 정도로 제법 많아졌습니다.  

정부는 알뜰폰을 육성하기 위해 도매대가를 낮추거나 데이터를 세분화하는 등의 지원책을 마련했습니다. 마침 5세대(5G) 통신 서비스 2년째를 맞아 2년 전 약정 계약을 맺은 이용자들이 새로운 요금제를 찾을 시기가 됐는데요.

알뜰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 및 기존 오프라인 대리점 중심의 휴대폰 유통이 온라인으로 변화할 지 등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알뜰폰 더 저렴해진다

과기부는 5G 알뜰폰 요금을 낮추고 데이터 상품을 세분화하는 내용의 육성 정책을 지난 2일 발표했습니다. 우선 알뜰폰 요금을 전반적으로 낮추기 위해 도매대가(통신사 망을 빌리고 지불하는 대가)를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10기가바이트(GB)대 요금제는 기존 66%에서 60%로, 200GB 요금제는 75%에서 63%로 최대 12%포인트 내리도록 통신사와 협의를 마쳤습니다. 아울러 통신사들이 110~150GB 요금제를 60% 초반대 도매대가만 받고 알뜰폰 업자에게 제공토록 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월 5만5000원에 10GB 용량을 제공하는 5G 알뜰폰 요금제의 도매대가 비율은 요금의 66% 수준인 3만6300원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비율을 60% 수준(3만3000원)으로 낮추게 되는데요.

도매대가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위에서 예로 든 요금제의 경우 알뜰폰 업체의 마진은 1만8700원(요금 5만5000원-도매대가 3만6300원)입니다. 여기에서 마케팅이나 인건비 등의 비용을 제외하면 남는게 별로 없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모든 요금제 도매대가 비율이 60% 이하는 되어야 업체들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5G 데이터 세분화

5G 요금제의 세분화도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기존 통신사들이 무제한 등 대용량 요금제에 초점을 뒀다면 알뜰폰은 30GB 이하 저용량의 '틈새' 구간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국민은행을 비롯해 세종텔레콤과 스마텔 등 6개 회사는 이달부터 1.5GB에서 30GB 구간 요금제를 경쟁적으로 내놓을 계획입니다. 요금제는 최소 4950원(1.5GB)에서 4만4000원(30GB)까지 다양합니다.

이러한 요금제는 통신 3사에서 찾기 어려운, 알뜰폰만의 독자적 상품인데요. 데이터를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하는 이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통신 3사 알뜰폰 계열사(SK텔링크, KT엠모바일, LG헬로비전)의 신규 요금제 출시 일정을 3~4개월 정도 늦추도록 했습니다. 다른 알뜰폰 업체들이 경쟁력 있는 요금제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기 위함입니다.

알뜰폰 업계는 5G 도매제공 의무화와 도매대가 인하를 통해 다양한 중소량 요금제 출시가 가능해지면서 시장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쟁 가속화, 유통 변화 가속

알뜰폰 업체 지원책은 고스란히 소비자 혜택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소비자들이 저렴한 5G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5G 서비스는 고가 논란, 10·100GB대 구간 쏠림 현상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며 "알뜰폰을 지원하며 5G 요금 전반 인하, 데이터 구간 확대를 정부가 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알뜰폰 활성화 정책이 휴대폰 유통 구조 변화를 더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과거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프라인 대리점에서 핸드폰을 샀는데, 이제는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을 많이 이용하죠.

저렴하고 다양해진 알뜰폰 요금제로 사람들이 몰리면 스마트폰 온라인 유통이 더 활성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용자 입장에서 번거롭게 대리점에 가기보다 집안에서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제품과 유심을 받고, 이를 조립해 쓰는 게 편하면서 비용이 덜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2가 100만원대 이상 고가 제품임에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매한 이들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며 "통신 3사에서 약정에 강비하고 25% 할인을 받지 않아도 알뜰폰 요금제를 쓰는 게 더 이득이란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생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알뜰폰 업계도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기' 위해 이용자 끌어모으기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습니다. 알뜰폰 업체 모임인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지난해 10월 서울 서대문구에 홍보관인 '알뜰폰 스퀘어'를 오픈했는데요. 

협회는 단순 홍보를 넘어 가입과 개통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부터 홍보관을 찾는 이용자에게  유심을 무료로 제공하고 개통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홍보관을 방문하는 이용자들에게 요금 상품을 안내하거나 가입을 도와주는 정도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한발 더 나간다는 겁니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홍보관에 방문하는 고객 중에는 즉시 개통을 원하는 이용자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 단말기를 다루는데 서툴거나 개통 업무에 어려움을 느끼는 어르신이 많았다고 합니다. 

알뜰폰은 국민의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가 2010년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하면서 출범했는데요.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알뜰폰이 5G 서비스를 계기로 더 많이 보급될 지 관심이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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