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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만능 키'로 부상한 OTT '티빙'

  • 2021.05.12(수) 14:30

1Q 적자 늘었지만 유료 가입자 30% 급증
스튜디오드래곤·커머스 수입 기여 '선순환'

CJ그룹의 종합 콘텐츠 기업 CJ ENM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의 가파른 유료가입자 성장에 크게 고무된 표정이다.

티빙은 CJ ENM에서 독립법인으로 떨어져 나온 이후 이렇다 할 재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나 독점 콘텐츠 흥행에 힘입어 서비스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CJ ENM의 영화, 커머스 부문 및 계열사 스튜디오드래곤과 활발한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J ENM의 '만능 키(key)'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다. 

12일 CJ ENM에 따르면 티빙의 올 1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24.5% 늘어난 193억원이다. 영업손실 79억원을 내면서 전 분기보다 적자폭이 18억원 확대됐다. 재무 성적만 봐선 신통치 않다.

티빙은 지난해 10월 CJ ENM으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한 OTT 계열사다. 2대 주주는 JTBC스튜디오(지분율 16.67%)다. CJ ENM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이후 이제껏 2개 분기의 성적표를 공개했는데 연속 영업적자를 내는 등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CJ ENM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업 성과 가운데 티빙의 성장세가 가장 유의미했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CJ ENM 관계자는 "티빙은 1분기 OTT 시장 평균 대비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며 "독점 콘텐츠와 VOD 가입자의 유의미한 연계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티빙의 성과를 실적으로만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CJ ENM의 미디어, 영화, 커머스 사업부문과 협력 범위를 확대하며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재무 성적이 전부가 아닌 셈이다.

우선 CJ ENM 미디어 부문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스튜디오드래곤 수입에 기여하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대부분은 CJ ENM 계열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제작으로 이뤄지고 있다. 1분기 공개된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 외에도 2분기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하반기 편성 예정된 '유미의 세포들' 등은 모두 티빙이 스튜디오드래곤으로부터 구입한 콘텐츠다. 

CJ ENM은 그간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를 자사 TV 채널인 tvN과 넷플릭스에 공급해왔으나 올해부터 티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바인딩 딜이 되어 있긴 하지만, 협력자이자 경쟁자 관계"라며 "OTT 시장이 급변하기 때문에 올해는 자체 플랫폼 티빙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CJ ENM의 영화 부문도 티빙 덕을 보고 있다. 지난 4월 CJ ENM이 극장과 티빙에 동시 배급한 영화 '서복'은 코로나19로 39만명 관객 동원에 그쳤다. 손익분기점(BEP) 330만명에 한참 못 미친 것이다. 그러나 티빙에서는 3주 연속 '실시간 인기 영화' 1위를 기록하는 등 극장 흥행 참패를 만회하고 있다. CJ ENM은 영화 '해피 뉴 이어'도 연내 티빙에 동시 상영한다.

영화·드라마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에 힘입어 티빙의 유료가입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올 1분기 티빙의 유료가입자수는 전 분기보다 29% 늘었다. 서비스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월평균순이용자수(UV)는 전 분기 대비 45% 늘었다.

CJ ENM은 티빙의 유료가입자수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성장률에 대해서만 밝힌다. 작년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증가폭을 설명했다. 올 들어선 달라졌다. '전 분기 대비'로 증가폭을 소개했다. 올 1분기(1~3월)는 직전 분기(작년 10~12월)에 비해 증가폭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티빙의 성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CJ ENM은 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지난 3월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에게 티빙 무제한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티빙 실시간 채널이 유료화되면서 네이버 제휴 효과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티빙 가입자가 확대될수록 CJ ENM 커머스 부문과의 협력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쿠팡, 11번가 등 국내 이커머스는 OTT 플랫폼과의 사업 협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CJ ENM 커머스 부문은 CJ오쇼핑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 "티빙 플랫폼의 성공은 미디어와 커머스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 창출을 가능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한다"며 "TV에서는 콘텐츠와 커머스의 충분한 확장성을 가져올 수 없었지만, 모바일을 통해 제약 받았던 부분의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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