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DS)에서 불거진 '연봉오류 논란'이 쉽사리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DS 부문 한 직원이 이번 사안을 회사의 '임금체불'이라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넣으면서다. 이 직원은 노무사와 노동조합 등에 자문을 구해 진정서를 제출했고, 또 600명 가까운 임직원에게 임금·복지·인사에 관한 설문까지 했다며 그 결과를 사내에 공유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 부문 7년차 한 직원은 사내 게시판에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 진정서를 접수했다"며 "고용부에서 사실관계 조사를 위해 확인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 직원은 게시글에서 "연봉계약서 건 관련 노무사의 가이드에 따라 임금체불로 회사에 정정 요청을 했으나, 인사 담당자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해당 임금이 정상 입금된 것이라고 했다"며 "이후 노조를 통한 법률자문을 받은 결과 임금체불이 맞다고 검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삼성전자가 회사 측의 오류로 0.5~1% 가량 더 많이 산정된 연봉계약서를 일부 직원들에게 제시하고 전자서명을 받으면서 혼란을 야기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며, 담당 임직원의 사과와 함께 새로 정정한 연봉계약서에 서명해달라고 요청해 대부분 문제없이 처리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봉 오류가 발생한 직원은 수백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에 종이로 하던 것을 온라인으로 하면서 일부 직원 대상으로 실수가 발생한 것", "담당자와 인사담당 임원도 오류가 발생한 직원들에게 일일이 사과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한 직원은 회사의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과 함께 대표이사의 응답을 요구하며 나서고 있다.
이 직원은 임직원 5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도 게시글에 첨부했다. 이에 따르면 연봉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01점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연봉인상 만족도 및 임금역전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현상이 드러났다"며 "또한 임원 대비 임직원 원가절감 심화, 인사·정책 결정 시의 소통의 부재 등 복지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수집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