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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장병규의장, 카이스트에 110억 쾌척한 사연

  • 2021.06.04(금) 16:22

사재 출연한 전·현직 임원 면면도 눈길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둔 크래프톤이 주요 임원의 모교인 카이스트에 110억원을 쾌척했다.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기부다.  

4일 카이스트는 ㈜크래프톤 및 크래프톤 전·현직 임직원이 총 110억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장병규 의장을 포함한 11명의 카이스트 출신 전·현직 임직원이 55억원의 개인 기부금을 조성하고 여기에 크래프톤이 55억원을 보탰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사재를 출연한 이들은 크래프톤 내에서 굵직한 보직을 맡은 바 있는 관계자들이다. 장 의장과 동일하게 ▲카이스트 전산학 석·박사 과정을 밟은 김창한 대표이사 ▲조웅희 CBO(최고사업책임자) ▲양재헌 엔매스 엔터테인먼트(크래프톤 북미법인) 전 대표 ▲박진석 스콜(크래프톤 개발 자회사) 전 대표 ▲심재한 게임 '테라' 개발자 등이다.

또한 ▲장 의장과 네오위즈를 공동 창업했던 신승우 전 펍지 실장 ▲류성중 드림모션 창업자 등도 기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게임 개발사인 펍지와 드림모션은 각각 지난해와 올해 크래프톤에 흡수 합병된 곳이다.

이들 중 일부는 IPO를 앞두고 스톡옵션을 행사해 큰 차익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조웅희 CBO와 박진석 전 스콜 대표는 각각 보유 주식 3만5000주, 1만주를 매각했다. 류성중 이사는 이달 드림모션 주식 매각 대가로 크래프톤 주식을 받아 장외시세 기준 58억원에 달하는 보상을 챙겼다.

이번 기부는 장 의장의 설득으로 시작됐다. 카이스트 전산학과 재학생이 5년새 두 배 이상 늘면서 건물 증축이 필요하단 소식을 듣게 된 것. 장 의장은 이미 지난해 한 차례 모교에 100억원을 개인 명의로 쾌척한 바 있다. 

김창한 대표는 "모교 졸업생들이 회사가 성장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해줬다"며 "기부를 통해 좋은 개발자를 키워낼 수 있다면 회사는 물론 산업계 전반에 걸친 장기적인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병규 의장과 김창한 대표가 졸업한 카이스트 전산학과는 국내 ICT 업계 대표적 인사들이 졸업한 곳으로 유명하다. 게임업계에서는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 넥슨 공동창업자인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등이 있으며 이해진 네이버 의장, 김범준 우아한 형제들 대표도 전산학과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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