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가 신생 바이오벤처 '리비옴'에 미생물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다. 보툴리눔 톡신에서 미생물 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면서 신약 개발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메디톡스는 지난 14일 신생 바이오벤처 '리비옴'에 미생물 치료제(LBP, Live Biotherapeutic Products) 후보물질 및 제반 기술을 이전했다고 15일 밝혔다. 메디톡스는 이번 기술이전 계약과 함께 현금 출자를 통해 리비옴의 지분 일부를 취득했다.
'리비옴'은 미생물 연구에 특화된 차세대 신약 개발 전문기업이다. 메디톡스에서 미생물 치료제 분야를 담당했던 연구진들이 지난 6월 설립한 바이오 벤처다. 메디톡스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및 미생물 치료제 개발을 담당해온 송지윤 전 수석연구원이 대표이사를, 김영현 전 책임연구원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담당하고 있다.
리비옴은 차세대 듀얼 LBP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을 선제적으로 발굴, 미생물 치료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천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플랫폼 기술 ‘N-LBP’와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치료 효능을 극대화시킨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차세대 플랫폼 기술 ‘E-LBP’를 바탕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기술 이전으로 확보한 항암제,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등의 신약 후보물질은 오는 2023년 글로벌 임상 돌입을 계획하고 있다. 미생물 치료제는 인체에 서식하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총칭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 기술로 생균 형태의 미생물을 직접 투여해 질병을 치료하게 된다.
최근 질병의 90% 이상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약 개발, 불치병 치료 연구 등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분야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지난 2019년 발표한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시장 규모는 2023년 1087억 달러(약 12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톡스는 국산 보툴리눔 톡신을 개발해 단숨에 코스닥 시총 3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허가 자료 위조 등 혐의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으며 시총이 급락했다. 현재 식약처의 허가취소 처분에 대해 집행정지 신청을 한 상태다. 여전히 보툴리눔 톡신 매출이 발생하고 있긴 하지만 휴젤 등 경쟁사들에 밀려났다.
메디톡스 입장에서는 보툴리눔 톡신을 대체할 돌파구가 필요하다. 메디톡스는 현재 미생물치료제 외에도 단백질치료제, 표적 및 가설 기반 혁신신약, 합성신약, 생체재료 기반 의료기기 등을 개발 중이다. 메디톡스는 이번 리비옴과의 기술이전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등 미생물 치료제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