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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연비' 기아 니로, 작은 SUV가 맵다

  • 2022.02.04(금) 09:10

[차알못시승기]
시승 연비 20.1km/ℓ…가격은 부담

최근 지인이 기아의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니로 1세대를 중고차로 샀다. '인생 첫차' 후보로 늘 현대차의 '아반떼'와 기아의 'K3'를 꼽던 이였다. 그가 변심한 이유는 연비였다. 주로 도심 주행을 하다 보니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인생 첫차로 니로를 주변에 추천하고 있다.

지난 26일 니로 2세대 모델을 시승했다. 기아가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로 선보인 하이브리드 전용 2세대 모델이다. 가장 궁금했던 연비는 20.1km/ℓ가 찍혔다. 서울 비스타 워커힐 호텔에서 경기도 가평의 한 카페를 찍고 돌아오는 114km 코스였다. 왜 지인이 아반떼를 버렸는지 이해가 됐다. 다만 소형 SUV치고는 비싼 가격은 아쉬웠다.

젊어진 외관·넓어진 공간

/사진=나은수 기자 curymero0311@

지난 1세대 니로와 가장 다른 점은 역시 외관이다. 1세대 니로 모델의 외관 디자인을 두고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2세대 모델은 오히려 디자인이 강점이었다. 한층 젊어지고 세련된 디자인이 20~30대에게 매력으로 다가올 만했다. 실제로 사전계약을 통해 니로를 구매한 고객 중 30대(26.7%)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대는 19%를 기록하며 1세대 모델 대비 7%포인트 증가했다. 니로를 찜한 고객의 절반 가까이가 20~30대란 얘기다.

전면은 기아의 시그니처인 타이거 페이스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아 관계자는 "타이거 페이스 디자인을 기존 후드에서 펜더까지 확장시켰다"며 "조금 더 차체가 커져 보이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각진 형태의 램프가 강렬했다. 기존 1세대의 둥근 형태의 헤드램프를 보면서 다소 둔한 인상이 들었던 부분이었다. 이 관계자는 "전면부의 헤드램프는 심장 박동을 형상화해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동시에 니로만의 정체성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후면부의 테일램프는 각진 부메랑 형태로 강렬함을 더했다. 

차체와 C필러의 투톤의 조화가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다. /사진=나은수 기자 curymero0311@

측면 부분인 C필러(뒷유리와 옆유리 사이에 있는 기둥)엔 공기 구멍(에어커튼 홀)을 내 공기저항을 줄였다.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설계해 연비를 높인 것이다. C필러의 색깔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엣지팩)도 있다. 예를 들어 그린 외장에 블랙 계열의 C필러를 입힐 수 있는 식이다.

다만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했다. 차의 외장과 C필러의 투톤의 조화가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이날 기자들 사이에선 "누군가에겐 개성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어색한 느낌도 확실히 든다"는 얘기도 나왔다. 엣지팩 선택의 폭도 '화이트(외장)-그레이(C필러)', '그레이(외장)-그레이(C필러)', '그린(외장)-블랙(C필러)', '블루(외장)-블랙(C필러)' 4가지로 비교적 좁은 편이다.

몸집은 기존 1세대와 비교하면 더 커졌다. 전장(차 길이), 전폭(차 폭), 전고(차 높이)는 각각 4420㎜, 1825㎜, 1545㎜로, 1세대보다 각각 65㎜, 20㎜, 10㎜씩 늘었다. 실내 크기 설계 기준 휠베이스(앞바퀴 중심부터 뒷바퀴 중심까지의 거리)도 2720㎜로 20㎜ 더 길다. 트렁크 적재 용량도 15ℓ 늘었다. 

/사진=기아 제공

실내에 탑승하자 넉넉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앞·뒷좌석에 앉았을 때 자유롭게 다리를 움직일 정도였다. 같이 차를 둘러본 기자가 "소형 SUV임에도 뒷좌석이 넓어 준중형 SUV 느낌도 난다"고 평가했다. 

니로가 친환경 차인 만큼 소재 역시 친환경 원료를 사용했다. 차량 천장엔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가 함유된 섬유가 사용됐다. 기아 관계자는 "바이오 인조가죽 시트는 유칼립투스 잎에서 추출한 원료를 만든 섬유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내부도 제법 고급스러운 느낌이 났다. 실내 중앙엔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합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보통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준중형 SUV부터 적용된다. 동급 모델인 기아의 셀토스도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가 분리된 형태다. 준준형 SUV인 스포티지는 12.3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기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것에 맞춰 니로도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며 "전자식 변속기 등 고급 기능도 탑재됐다"고 전했다.

가격은 고민

/사진=기아 제공

시승을 하는 동안 정면에 위치한 디지털 계기판을 반복적으로 응시했다. 연비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중간 경유지에 도착했을 때 찍힌 연비는 20.5km/ℓ로 복합연비(20.8km/ℓ) 수준과 비슷했다. 이날 시승행사에선 연비왕을 뽑는 작은 이벤트도 열렸는데 1위를 기록한 참여자의 연비는 27km/ℓ에 달했다.

경유지를 찍고 돌아오는 길엔 가속과 급제동 등 다양한 주행 검사를 해봤다. 하이브리드 차답게 실내 정숙성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시속 100km를 넘어서자 풍절음이 들렸고, 차체의 진동이 몸으로 전달됐다. 이중접합 유리를 적용해 풍절음을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제로 크게 체감하진 못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사용해봤다. 주행 중 차선에 끼어드는 차량이 나타나면 스스로 감속했다가 다시 속도를 냈다. 과속카메라가 나타나면 스스로 속도를 줄였다. 기아 관계자는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스스로 카메라 위치를 확인하고 감속하는 기능이 탑재됐다"고 말했다. 

최종 연비는 20.1km/ℓ로 중간 경유지 연비보다 소폭 감소했다. 목적지로 돌아오는 도중에 다양한 주행성능을 시험한 영향이다. 복합 연비 수준에 조금 못 미쳤지만 그럼에도 연비 끝판왕이라고 불리기엔 무리가 없어 보였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가격이다. 이날 시승한 니로는 시그니처 풀옵션 모델로 3708만원(개별소비세 3.5%, 친환경차 세제 적용)이다. 기아 셀토스의 상위 트림 풀옵션 모델과 비교했을 때 약 500만원 가량 비싼 수준이다. 트림별로 보면 △트렌디 2660만원 △프레스티지 2895만원 △시그니처 3306만원 등인데 이 역시 1세대 모델 트림과 비교했을 때 200만~300만원 비싸졌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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