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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바꿔다는 제약바이오…'글로벌' 도약 노린다

  • 2022.04.21(목) 07:20

GC녹십자·보령·HLB 등 잇딴 사명변경
"글로벌 진출·확대 위해 영어가 대세"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줄줄이 사명을 변경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 있다. 기업마다 사명변경 배경으로 사업 다각화와 이미지 쇄신 등을 내세우고 있는데 큰 맥락에서 글로벌 진출 및 확대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대대적으로 사명 변경에 나선 곳은 GC녹십자다. GC녹십자는 지난 2018년 녹십자홀딩스의 사명을 GC로 바꾸면서 계열사들의 사명도 순차적으로 변경하고 있다. 최근 GC녹십자지놈은 임상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기업 이미지를 명료화하기 위해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GC지놈'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GC녹십자헬스케어가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IT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GC케어로 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을 합병하면서 GC셀(지씨셀)로 간판을 바꿨다.

그룹사 전체 사명 변경에 나선 곳은 또 있다. 신약 개발기업 바이오리더스도 그룹사 전체 사명을 변경하면서 사업 확장에 나섰다. 바이오리더스는 비엘(BL)로 바꾸고 그룹 내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헬스케어 분야를 강화하고 신약 개발 및 제품 상업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건강기능식품 판매 및 유통을 진행하던 자회사 넥스트비티(넥스트BT)는 '비엘팜텍(BL Pharmtech)'으로 바꾸고 신약개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 이밖에 건강기능식품 제조 자회사인 네추럴에프앤피는 '비엘헬스케어(BL Healthcare)'로, 유전자 진단 자회사 티씨엠생명과학은 '비엘사이언스(BL Science)'로 변경했다.

에이치엘비도 올해 전체 그룹사 사명을 변경, 통일했다. 기존의 에이치엘비 관련 사명을 전부 영어인 HLB로 바꾸고 지난해 인수한 지트리비앤티는 'HLB테라퓨틱스', 넥스트사이언스는 'HLB글로벌', 단디바이오사이언스는 'HLB사이언스'으로 이름을 바꿨다.

보령제약도 올해 주총에서 보령으로 사명을 교체했다. 보령은 창업자인 김승호 회장의 손자인 김정균 대표가 올해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사명에서 제약을 빼면서 제약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사업 다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보령은 지난 19일 미국 우주 개발 전문기업 액시엄 스페이스, 글로벌 항공우주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스타버스트와 함께 우주에서의 휴먼 헬스케어 솔루션을 찾기 위한 '제1회 CIS 챌린지' 개최 소식을 알리며 우주 헬스케어 사업에 돌입했다.

그룹 계열사의 통합 및 분리로 사명을 변경한 곳도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합작설립했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기업(CMO) '디엠바이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에스티젠바이오(STgenBIO)'로 간판을 교체했다. 그룹사인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 등 '과학기술(Science Technology)' 의미를 담은 '에스티'로 기업이미지를 통합하기 위해서다. 에스티젠바이오는 사명 변경에서 나아가 기존 단일항체 및 재조합 단백질 중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에서 유전자세포 치료제 등의 차세대 모달리티(modality)의 의약품 생산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인터파크의 바이오·헬스케어 자회사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도 인공장기인 오가노이드 연구부문을 독립시키면서 사명을 '테라펙스'로 변경했다. 인적 분할한 오가노이드 연구부문은 '그래디언트바이오컨버전스'라는 법인으로 신설됐다. '테라펙스'는 치료와 관련된 바이오의 정점이라는 의미가 담긴 사명처럼 혁신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사명 변경의 경우 기존 기업명으로 쌓아온 인지도를 포기해야 한다. 또한 제품과 영업‧마케팅 전반에 기업이미지(CI) 변경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사명을 변경한 것은 공통적으로 '글로벌'을 의식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대부분 한글을 영어로 바꾸거나 영어단어의 철자를 따서 사명을 바꿨는데 이는 글로벌 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영어로 된 사명은 해외 비즈니스 단계에서 국제적인 기업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해외 진출에 성공한 바이오시밀러만 하더라도 내수 시장 매출은 거의 없고 대부분 유럽이나 북미 시장 매출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 및 확대에 대한 의지를 굳히면서 사명에도 반영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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