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712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올해 들어 세 번째 자사주 매입이다.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동시에 회사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매입할 자사주는 총 50만주다. 취득 예정 금액은 712억5000만원 규모다. 오는 19일부터 8월 18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은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회사가 자사주를 사들이면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 주당 가치가 올라가는 원리다. 이에 따라 보통 자사주 매입은 경영진의 주가 안정화 의지나 기업가치 성장에 대한 자신감 등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각하지 않는 자사주 매입의 경우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회사가 자사주를 취득하더라도 궁극적으로 소각하지 않으면 향후 시장에 다시 풀릴 수 있어서다.
회사 측은 "이번 자사주 추가 매입은 셀트리온이 바이오 의약품과 케미컬 의약품 사업 등을 통해 견조하게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현재 주가 수준이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있다는 판단에서 진행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앞서 지난 1월과 2월 각각 54만7946주, 50만7937주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고, 총 105만5883주의 자사주 취득을 완료했다. 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으로 셀트리온은 올해 2500억원 규모의 총 155만5883주의 자사주를 매입하게 됐다.
지난해 말 주당 20만원선이었던 셀트리온 주가는 올해 두 차례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15만원선 아래로 가라앉았다. 연초 자사주 매입 후 잠시 반등을 시도했지만 최근 증시 부진과 맞물려 14만원대(18일 종가 기준 14만2500원)로 밀린 상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올해 세 번째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게 됐다"며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제품 파이프라인 강화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보존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