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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M&A…'전장은 LG' 공식 새로 쓸까

  • 2022.06.28(화) 15:51

애플망고·사이벨럼·ZKW 등 모빌리티 생태계 베팅
스마트폰·태양광 접고 신사업에 10년 긴호흡 투자

LG전자가 최근 5년간 집행한 투자 내역을 보면 그 중심에 모빌리티 생태계가 있다. 자동차용 조명업체 ZKW, 자동차 보안기업 사이벨럼(Cybellum), 전기차 충전기 업체 애플망고 등 굵직한 인수합병(M&A) 대부분이 미래 자동차 분야에 몰려있다.

사업구조조정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작년부터 스마트폰과 태양광 사업에서 철수했고, 배터리 디스플레이 소재를 생산하는 사업부(CEM)를 LG화학에 매각했다. 사업구조가 '가전'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으로 단순화된 것이다. '가전은 LG'라는 이미지 매이킹처럼 앞으로 '전장은 LG'라는 공식을 새롭게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년째 전장 투자

LG전자의 최근 5년간 주요 M&A를 보면 2018년 ZKW, 2021년 사이벨럼, 2022년 애플망고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LG전자의 투자금액은 ZKW 9845억원(LG 투자 포함 시 1조4064억원), 사이벨럼 1096억원, 애플망고 100억원(추정치) 등 1조1000억원이 넘는다.

LG전자가 전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은 2013년이다. 당시 LG전자는 계열사인 LG CNS의 전장 자회사 'V-ENS'를 17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LG전자는 'V-ENS'를 합병해 사내에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를 만들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의 조직도 정비했다. 2019년 VS사업부문의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에 넘겼고, 지난해 전기차 부품 사업 중 전기차 구동부품 부문을 분할해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라는 합작사를 설립했다. LG전자는 이 법인의 지분 49%를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에 5213억원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 전기차 구동부품을, ZKW가 자동차 조명을, 사이벨럼이 자동차 보안을 맡는 현재의 VS 사업구조를 짰다. 여기에 이번에 전기차 충전기 업체 애플망고까지 인수한 것이다.

향후 10년 더 내다본 투자

LG전자가 전장과 가전 사업에 선택과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등이 포함된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연간 5조원이 넘는 MC부문의 매출을 포기하는 대신 수년간 이어진 스마트폰 '적자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조치였다. 올 초엔 태양광 패널 사업도 접었다.

그룹 간 사업구조조정도 이뤄졌다. 지난해 LG전자는 배터리 소재 등을 생산하는 CEM 사업부문을 LG화학에 525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 1분기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H&A(가전) 7조9702억원, HE(TV) 4조649억원 등 매출의 절반 이상이 가전제품에서 나왔다. 이 외 분야는 자회사인 LG이노텍 3조9524억원, BS(상업용 디스플레이) 2조167억원, VS(전장) 1조8776억원이다. 이익 측면에서 보면 VS는 아직 적자 사업으로 사실상 전자제품에서 이익 대부분 나오는 셈이다.

LG전자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높은 가전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재편하는 동시에 공격적인 M&A로 전장사업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다.

다른 사업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의 제작·판매업 △지적재산권 라이선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중개업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판매 등의 사업을 정관에 새롭게 추가했다.

LG전자는 긴 호흡으로 신규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아직은 신규 사업인 전장에서 이익이 나질 않아서다. LG전자와 LG가 공통투자했던 ZKW에서 기대했던 사업성과가 나오지 않자 두 회사는 2020~2021년 총 1조1928억원의 손상차손(손실)을 반영했다. LG는 지난달 전략보고회에서 "배터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미래성장 분야는 10년이상 내다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선제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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