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이상한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한 주요 콘텐츠 흥행에 힘입어 올 2분기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6월말 방영을 시작한 우영우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임에도 2분기(4~6월) 광고 매출이 도드라지게 확대됐다. 우영우 신드롬과 채널 브랜드 통합을 계기로 광고 단가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제2의 우영우를 제작하기 위한 콘텐츠 투자가 계속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
4일 KT스카이라이프에 따르면 올 2분기 연결 매출은 2542억원으로 전분기 2408억원보다 5% 늘었고 전년동기 1750억원에 비해선 45%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232억원으로 전분기 257억원에 비해선 9% 감소했으나 전년동기 231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사업별로 보면 주력인 플랫폼 매출은 가입자 순증에 힘입어 233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5% 늘었고 전분기에 비해서도 3% 증가했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유료방송 HCN의 2분기 기준 전체 가입자는 585만명으로 전분기(580만)와 전년동기(426만)보다 순증했다.
콘텐츠 매출은 오리지널 예능의 흥행에다 광고 수익의 선전으로 눈에 띄게 개선됐다. 2분기 관련 매출은 206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46%, 전분기에 비해 37%나 확대됐다. 이 가운데 광고 매출은 153억원으로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 및 유료방송 서비스 외에도 방송 콘텐츠 제작 및 투자 사업을 하고 있다. 우영우, '구필수는없다' 등 드라마 콘텐츠는 계열사인 KT스튜디오지니가 만든다. '강철부대', '나는SOLO', '돌싱글즈' 등 예능은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TV가 제작한다.
KT스카이라이프는 그룹 내 계열사와 협업으로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영우는 기획·제작사인 KT스튜디오지니에 방영권료를 지급하고 콘텐츠를 가져와 자체 채널을 통해 방영, 여기에 광고를 붙여 수익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KT스카이라이프는 'ENA'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스카이 드라마' '미디어 지니' 등 여러개의 이름으로 된 채널을 운영해 왔으나 지난 4월 ENA 단일 브랜드로 통합했다. 엔터테인먼트에 특화한 'tvN'과 같이 귀에 쏙 들어오는 통합 브랜드 채널을 만들어 시청자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실제로 우영우가 ENA 채널을 통해 방영되면서 시청률이 급상승, 이로 인해 광고 매출 단가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목드라마 우영우의 시청률은 매회를 거듭할 수록 수직 상승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글로벌 TV 비영어권 부문에서 최근 3주 연속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6월말 방영을 시작한 우영우 효과가 본격화되는 오는 3분기(7~9월)부터 광고 단가가 상승하면서 콘텐츠 매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매출은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증권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연결 연간 매출 추정치는 9830억원으로 사상최대 규모다.
업계에선 무엇보다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기반 비즈니스 모델이 콘텐츠 기반으로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경영서비스본부장은 "스카이라이프 전체상품의 가입자 순증세를 확대하고, 제2의 우영우를 찾기 위한 콘텐츠 투자를 늘려 종합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