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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재도전 '큐라티스'…백신 특화 기술 먹힐까

  • 2022.08.10(수) 07:35

2020년 코스닥 상장 고배 후 2년 만에 재도전
결핵백신·코로나 mRNA 백신 등 개발에 주력
오송 바이오플랜트서 CMO·CDMO 사업도 확대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백신 개발 기업 큐라티스가 코스닥 시장에 재도전한다. 당초 큐라티스는 지난 2020년 6월 기술특례상장을 시도했지만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상장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큐라티스의 백신 개발 플랫폼 기술이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을 녹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큐라티스는 지난 2016년 7월 15일 설립한 백신 개발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20년 코스닥 시장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 2년여 만에 재도전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3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후 약 5개월만인 지난 8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신증권과 신영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다수 바이오벤처들이 기술이전을 통한 로열티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큐라티스는 백신 후보물질의 탐색 및 발굴부터 연구개발, 공정개발을 거쳐 임상개발과 품목허가를 아우르고 최종적으로 기술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큐라티스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백신 개발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 백신 신약(QTP101)과 차세대 mRNA 코로나19 백신 신약(QTP104)이다. QTP101는 주요 결핵항원(병독성 3개, 잠복성 1개)을 포함한 항원(ID93)과 면역력을 강화하는 면역증강제(GLA-SE)를 조합해 기능성을 극대화하도록 설계했다. 

회사는 지난달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한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유효성, 면역원성, 안전성을 평가하는 QTP101의 글로벌 2b/3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오리온홀딩스와 QTP101의 중국 상용화 추진을 위해 약 50억원의 전략적 투자(SI)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QTP104는 차세대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으로, 지난해 7월 식약처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현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및 강남 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미 국민의 80% 이상이 1~2차 백신을 접종한 상태인 만큼 지난 2월 부스터샷 접종에 대한 임상 1상도 신청한 상태다.

큐라티스의 신약 R&D 파이프라인 /사진=큐라티스 홈페이지

이밖에도 면역증강제, 고효율 세균‧세포 투과 펩타이드(CPP) 플랫폼, 펩타이드 핵산 복합제(PNA), 동물용 백신, 면역함암제, 결핵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약을 연구개발 중이다.

큐라티스는 지난 2020년 8월 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바이오플랜트를 완공하고 국내외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아직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질관리기준(KGMP) 인증을 획득하면서 CMO 및 CDMO 사업도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코로나19 백신 및 원부자재 생산시설‧장비 확충 지원사업에 선정돼 약 24억원의 정부지원금을 지원받았다. 회사는 CMO 및 CDMO 품목수 증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오는 2023년까지 정부지원금을 포함해 총 180억원을 들여 현 오송 바이오플랜트를 증설할 계획이다. 여기에 주력 개발 중인 QTP101와 QTP104의 상업 생산에 대비해 2025년까지 500억원을 투자해 신규 부지 구입 및 생산시설을 신축할 예정이다.

큐라티스는 지난해 투자유치를 통해 427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회사는 투자자금을 회사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생산설비 증설투자, 임상비용 등의 운영자금으로 제품 상용화와 기술 역량 향상에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회사는 보건복지부, 한국 생명과학기업,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이 공동출자한 라이트펀드 연구비 지원 사업과제에 선정되는 등 감염병 백신 개발의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큐라티스가 사업 기반을 다지긴 했지만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해야 한다. 큐라티스가 코스닥 상장에 성공해 연구 개발 중인 결핵백신 상업화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상장 이후 주력 기술 제품 상용화 및 국내 백신 시장 자급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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