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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 알짜 계열사 활용해 꿩먹고 알먹고

  • 2023.03.09(목) 11:23

대웅바이오서 받은 배당으로 대웅제약 자사주 취득
지주사 지배력 강화…대웅제약, 500억 투자금 확보

대웅이 계열사 대웅바이오로부터 받은 배당금으로 자회사 대웅제약의 자사주를 취득한다. 이를 통해 대웅은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대웅제약은 대규모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대웅은 지난 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회사 대웅제약 주식 42만7350주를 주당 11만7000원에 취득할 것을 결정했다. 총 취득금액은 약 500억원으로, 오는 10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취득한다.

대웅은 대웅제약의 지분 47.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거래로 대웅제약에 대한 대웅의 지분율은 51.4%까지 확대된다. 대웅제약의 경우 자사주 매각으로 약 500억원에 달하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대웅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인 958억원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대웅제약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후기 임상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후기 임상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 임상2상 △자가면역질환치료제 'DWP213388' 임상1상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제조를 위한 신공장을 추가로 건설, 나보타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대웅이 주식 취득에 쏘는 실탄은 알짜 계열사인는 대웅바이오로부터 나온다.

같은날 대웅바이오는 1주당 25만원, 총 5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대웅바이오는 대웅의 100% 자회사로, 대웅바이오의 배당금 전액이 9일 대웅에 귀속된다. 지주사 대웅이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활용해 자회사의 주식을 취득하는 구조인 것이다. 대웅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4684억원, 영업이익 988억원을 기록한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윤재춘 대웅 대표는 "이번 대웅제약 지분 취득 결정은 대웅제약의 미래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보호를 위한 미래 성장 가능성 증명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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