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가 올 1분기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증가했지만 해외 사업 부진과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동아에스티 매출은 전년보다 12% 줄어든 135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전년보다 15.3% 감소했다.
세부적인 매출 구조를 보면 전문의약품(ETC) 매출은 전년보다 7.2% 늘었다. 자체 개발 당뇨 치료제 '슈가논' 매출(58억원)이 전년보다 27.6% 감소했지만, 인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 매출(231억원)이 전년보다 82.4% 성장하며 매출 하락을 방어했다.
해외 사업 부문 매출은 240억원으로, 전년보다 35.8% 감소했다. 빈혈치료제 '다베포에틴알파'(일본) 등 매출이 늘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캔박카스'(캄보디아) 매출이 줄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베포에틴알파와 캔박카스 해외 매출은 각각 34억원, 129억원이었다.
수익성의 경우 R&D 비용 증가로 악화했다. 1분기 R&D 비용은 203억으로, 전년보다 16.7%가량 늘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기저효과와 금융 수익 발생으로 전년보다 462.6% 증가했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신약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DMB-3115'는 상반기 내 미국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신청서(BLA), 유럽 신약허가신청서(MAA)를 제출한다는 목표다. DMB-3115는 지난해 11월 9개국 다국가 임상3상을 마무리한 뒤 지난 1월 오리지널 의약품과 치료적 동등성을 입증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자회사로 편입한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신약 개발도 지속한다. 당뇨·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은 다국가 임상2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완료했다. 비만·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726'은 다국가 임상1상을 앞두고 다.
과민성 방광 치료제 'DA-8010'은 국내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DA-8010은 방광근 작용이 다른 약리작용에 비해 강한 방광선택성이 높아 부적용이 적고 기존 치료제보다 약효가 좋아 개발 성공 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약물로 발매할 수 있다. 이밖에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 프로탁(PROTAC)을 활용한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타우 단백질을 타깃으로 한 치매치료제 DA-7503(전임상) △면역항암제 DA-4505(임상1상 예정) 등도 개발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중장기적으로 항암, 면역∙퇴행성뇌질환을 타겟으로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12월 카나프테라퓨틱스의 이중융합항체 기전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도입하고 공동 연구 진행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