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항공과 방산 분야에서의 시너지를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차전지의 수명을 연장하는 정밀 나노 코팅(nano-coating) 기술을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에 투자했다고 30일 밝혔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는 물론 잠수함, 민간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동력체계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사업과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한화시스템을 통해 지난 2020년부터 미국 UAM업체인 오버에어와 전기식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버터플라이’를 개발 중이다. 올해 실물 크기의 무인 시제기 제작을 앞두고 있다. 또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과 선박 등에 2차 전지를 적용할 수 있는 만큼 해당 기술 확보에 관심이 많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투자회사인 OIC, 카탈루스 벤처스(Catalus Ventures), 에센트펀드(Ascent Funds) 등과 함께 미국 재료 공학 스타트업인 포지나노(Forge Nano)의 시리즈 C 투자에 참여키로 했다. 포지나노의 투자 유치 금액은 총 5000만달러(약 664억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투자 라운드에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 2011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연구실에서 창업한 포지나노는 2차전지 소재를 코팅해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력을 인정 받아 독일의 폭스바겐 등의 투자도 받았다. 아울러 지난 2019년에는 LG그룹의 투자회사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주도한 1800만달러 규모의 투자도 유치한 바 있다.
포지나노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기존 소재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올해 안에 자사 기술을 적용한 1GWh 규모의 2차 파일럿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항공, 방산,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ESS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동력 체계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