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 공정 장비 사업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세계 최초 무인화 코팅기술·세계 최대 규모 소성로·공정 풀 턴키솔루션·AI 기반 스마트팩토리 등 4대 핵심전략을 내년까지 완료해 목표를 이루겠다는 포부다.
방산 및 우주항공 전용 특수 배터리 장비 공급도 검토 중이다. 배터리 제조 전 부문을 아우르는 장비 노하우를 갖춘 만큼 그룹 내 주요 부문과 사업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재부터 공정까지, 글로벌 NO.1 배터리 종합 장비사 도약
㈜한화 모멘텀 부문은 4일 '한화 배터리데이' 행사를 열고 중장기 사업목표를 밝혔다. '스마트 장비 솔루션'을 기반으로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세계 최초 무인화 코팅기술 △세계 최대 규모 소성로 △공정 풀 턴키솔루션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등 이른바 4대 핵심전략이 수반된다.
특히 '무인화 코팅기술'이 눈길을 끈다. 배터리 전극을 만들 때 진행되는 코팅기술은 배터리 품질의 약 70%를 좌우하는 핵심공정이다. 숙련공의 수작업에 의존되는 만큼 불량제품의 65%가 해당 공정서 나온다.
이에 ㈜한화는 무인화 코팅이 가능한 스마트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단선 예측 및 자동보정, 예지 보전 시스템이 가능한 무인화 기술을 연구 중이다. 해당 장비가 상용화되면 배터리 수율 상승 및 비용 절감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소성로 구축 계획'에도 업계 이목이 쏠린다. 양극재 소성 공정은 양극 활물질을 950℃에서 12시간 이상 합성 및 열처리하는 공정으로, 소성로 크기에 따라 양극재 생산 캐파가 결정된다.
㈜한화는 기존 4열 3단 55m 소성로를 '6열 2단 75m'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월 생산량은 기존 3000톤에서 5000톤까지 66% 이상 늘어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양극활물질·전극·조립 및 화성·모듈팩 등 배터리 전 공정 공급이 가능한 글로벌 유일 장비사로서의 강점을 살려 턴키 솔루션과 스마트 팩토리 적용도 확대한다.
"방산·우주항공 특수 배터리 장비 공급 검토"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미래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차세대 양극재 공정장비·실리콘 음극재 공정장비·전고체 및 건식극판 공정 장비·차세대 폼팩터용 조립설비 등 상용화 시점은 2028~2030년이 목표다.
향후 글로벌 소재사 및 고객사 등과 협업해 필요기술을 공동개발하는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7년 배터리 장비 매출 1조4000원, 2030년 3조원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1위 배터리 장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류양식 ㈜한화 이차전지사업부장은 "당사의 차별화 요소는 스마트 솔루션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점"이라며 "글로벌 배터리 장비사 가운데 몇 안 되는 대기업이란 것을 고려하면 안정감에 기반해 시장 변화에 보다 유리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장비업 외 항공·방산 전용 특수 배터리 공급도 염두에 두고 있다.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력 사업이 항공·방산인 만큼 그룹 내에서 특수 배터리 내재화 필요성이 논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기원 ㈜한화 대표이사는 "현재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에 집중하다 보니 방산이나 우주항공 관련 특수 배터리 내재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특수 배터리 제조사업을, 당사가 관련 장비 공급을 각각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