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태양광·수소에 이어 전기차 충전시장에 발을 들이며 그린에너지 사업 저변을 넓히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선봉장 역할을 한다. 지난해 신규 브랜드 ‘한화모티브(Hanwha Motiev)’를 필두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시작한 한화큐셀은 올해 3월엔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사업을 개시하며 국내 분산에너지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과 분산에너지 사업 등을 연계해 시너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1년만 200여곳 충전소 구축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에 ‘전기차 충전’이라는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가 추가됐다. 태양광 셀·모듈 제조를 주축으로 그룹 내 핵심 계열사 및 자회사로 부상했던 한화큐셀이 신성장동력 창출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5월경 전기차 충전 신규 브랜드 ‘한화모티브(Hanwha Motiev)’를 출시했다. 브랜드명은 ‘한화(Hanwha)’와 원동력이라는 뜻의 영단어 ‘Motiv’, 전기차의 영문 약자인 ‘EV’를 조합해 만들어졌다.
한화모티브는 충전사업자로서 전기차 충전인프라의 시공은 물론 초기 컨설팅과 투자·사업 운영·유지보수를 아우르는 토탈 서비스를 충전소 설치 희망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장소에 맞는 최적의 충전기 수량과 예상 견적 등을 안내받을 수 있고 컨설팅 결과에 따라 한화모티브와 계약 시 일부 완속·급속충전기를 무상으로 설치 받을 수 있다. 계약 기간 내에는 분기별 1회의 무상 정기점검을 받을 수도 있다.
한화모티브는 출범 1년여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화 계열사 건물 주차장과 상업용 빌딩 주차장을 시작으로 현재 200여 곳 이상의 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한화모티브 관계자는 “장소제공자와 전기차 충전소 이용객 모두에게 신뢰할만한 충전인프라 공급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화모티브는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접점이라 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수준 높은 솔루션을 제공하고 높은 고객 만족을 실현해 한화큐셀 기존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충전·태양광발전 기반 분산에너지 사업 확대
한화큐셀이 전기차 충전에 뛰어든 주 배경은 기존 사업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효율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서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제품 혁신을 통해 친환경 그린솔루션을 제공함이 경영목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태양광 모듈로 생산한 전력을 전기차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한화큐셀이 제조하는 태양광 셀과 모듈을 이용해 태양광 에너지를 확보하고, 이를 전기로 전환해 전기차 충전에 활용할 수 있다. 태양광 발전으로 얻은 전력을 공급해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전력 수급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분산에너지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주목되는 포인트다. 분산에너지란 에너지를 사용 지역 인근서 생산·소비하는 것으로 태양광과 전기차 등이 대표적 예로 꼽힌다.
올해 3월 한화큐셀은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에 참여, 국내 분산에너지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는 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을 예측해 정확도에 따라 정산금을 지급받는 것이 핵심이다. 발전소의 발전량을 예측해 전력거래소에 제출한 후 정확도에 따라 정산금을 받아 발전사업자에 분배하는 방식이다.
한화큐셀 측은 국내 전력시장이 중앙집중형에서 분산에너지형으로 변하고 있어 해당 사업에 선제적으로 나섰다는 입장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사업을 시작으로 분산에너지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관련 제도가 마련되고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을 고려해 전기차 충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태양광 발전소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소 등 다양한 수요처를 확보하면 분산에너지 사업 진출 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