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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3형제, 3Q 부진…내년 반등 기대

  • 2023.10.13(금) 17:05

전기차 수요 둔화·리튬 가격 급락 탓

/그래픽=비즈워치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에코프로그룹 내 상장사 3곳의 3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에 더해 원재료인 리튬 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증권가에선 양극재 핵심 광물인 리튬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는 내년 상반기를 반등 시점으로 내다봤다.

주춤한 에코프로 3형제

에코프로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 1조9044억원 , 영업이익 656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1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8.9%줄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61.4% 급감했다.

에코프로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이는 시장 눈높이를 밑도는 성적표이기도 하다. 증권정보업체는 에코프로가 3분기 2조1650억원, 영업이익 1390억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했다. 

지주사 에코프로의 실적 둔화는 수익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에코프로비엠의 실적이 크게 하락한 점이 뼈아팠다. 에코프로비엠이 기록한 3분기 잠정 매출은 1조8302억원, 영업이익은 459억원이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5.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7.6% 감소했다. 

에코프로비엠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이 기간 친환경 토탈 솔루션 업체 에코프로에이치엔 역시 수익성이 감소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3분기 잠정 기준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감소한 수치다. 다만 매출은 작년보다 7.8% 늘어난 653억원을 거뒀다.

내년 상반기 반등 노린다

이날 잠정실적을 발표한 에코프로 그룹 내 3개 상장사는 모두 수익성이 악화됐다. 최근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역시 전기차 수요 둔화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양극재 핵심 광물인 리튬 가격이 하락세라는 점도 수익성 악화의 이유다.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7월 초 4만6000달러 수준이었던 수산화리튬 가격은 지난 9월말 기준 2만8000달러 수준까지 내려왔다. 두달만에 약 35% 감소한 셈이다.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 양극재 업체들은 수익성에 악영향을 받는다. 이들은 오래 전 매입한 광물가격과 무관하게 현재의 광물가격과 판매가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납품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이다. 현재 핵심 광물 시세가 비싸면 양극재를 비싸게 팔 수 있지만, 저렴하다면 양극재 가격도 같이 하락하는 구조다. 최근 양극재 업체들은 원재료인 리튬은 비싸게 샀지만 양극재 가격은 하락하면서 마진이 줄어든 상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이차전지 핵심 원재료인 리튬·니켈의 가격이 하락한 것이 3분기부터 양극재 판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주요 광물 가격 하락으로 하반기 이차전지 소재·세트 판매가격 인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관측했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의 반등 시점을 내년 상반기 쯤으로 내다봤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 니켈 등 원재료 가격이 3분기에도 하락을 이어가 내년 상반기까지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22%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판가 하락과 재고조정을 겪고 나면 이익은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잠정실적은 투자자 편의를 위해 공개하는 추정치다.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결과다. 에코프로는 추후 기업설명회를 통해 확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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