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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의 복심 '인재-스마트시스템-품질-비용' 연결고리 보니

  • 2023.11.22(수) 13:00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난양공대와 맞손
로보틱스, 3D프린딩 등 핵심기술 연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HMGICS 준공식에 참석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정민주 기자] 싱가포르는 전 세계 인재들이 모이는 국가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싱가포르에 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인재들이 많이 모여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이쪽을 택했다"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말에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3년여전 HMGICS를 구축할 당시부터 싱가포르 인재들과 접촉했다. HMGICS의 3가지 특징인 셀 기반 생산, 디지털 트윈, 인공지능(AI)를 통한 자동화 등이 이들과 함께 만들어 낸 합작품이다. 

그간 현대차그룹에게 스마트 공장은 절실했다. 아쉬움이 남았던 제조시스템 완성도 측면에서 그렇다. 정의선 회장은 HMGICS를 둘러보며 "품질로 인한 비용 지출이 컸다"고 설명했다. 자동화가 되면 완성도를 높이게 되고 여기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게 그의 복심이다. 

수준높은 결과물·인재확보 '일석이조'

우선 현대차그룹이 인재를 위해 손잡은 곳은 다름 아닌 난양 공과대학이다. 난양공대는 싱가포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다양한 인재가 모이기로 유명한 곳이다. 영국 타임즈고등교육이 발표한 세계 신흥대학순위에서는 올해 1위로 뛰어올랐다.

난양공대는 현재 롤스로이스, BMW 등 250개 업체와 협업 중이다. 싱가포르 정부가 업체와 대학 랩(Lab)을 1:1로 매칭시켜 다양한 연구개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 게 성장 배경이다. 최근 난양공대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바로 현대차그룹이다. HMGICS 셀 제조 시스템이 이들의 대표적인 성과다.

프로젝트가 시작하면 난양공대에서 참여하는 인력은 최소 100명. 평균 5~6명 정도 협업하는 국내 대학과는 규모 자체가 다르다. 그렇기 때문인지 프로젝트가 끝나도 각 기업 연구소에 남는 인재들이 많다. 최근에는 현대차그룹 등 한국 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높아 많은 학생이 지원하는 분위기다. 

로렌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관계자들이 21일 HMGICS 준공식 후 제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도 이런 부분에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재능있는 인력들이 자연스레 모이고 또 여기서 발전하는 기술들을 현대차그룹에 적용해볼 수 있는 게 싱가포르에 HMGICS를 둔 이유로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의 구상이 현실화되는 건 시간문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1일 열린 HMGICS 준공식에서 난양공대 및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산하 기술개발연구소인 과학기술연구청(A*star)과 기술개발 생태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싱가포르 최초로 대학, 정부, 기업이 합작한 연구소를 설립한다.

합작 연구소에서는 싱가포르의 우수 인재를 활용해 인공지능, 로보틱스, 메타버스 등 차세대 자율 생산 운영 체제에 관해 연구할 예정이다. 해당 연구는 실제 HMGICS 현장에서 검증을 거쳐 전 세계 공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AI, 로보틱스, 3D프린팅 등과 같이 인더스트리 4.0 핵심기술을 활발히 연구하고 산업·학계·정부의 협업을 통한 기초기술부터 상업화까지 포괄적으로 접근할 예정이다. 

로렌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HMGICS 제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HMGICS는 전 세계에서 자동화율이 가장 높은 스마트 공장이다. 조립공정은 무려 46%다. 이전 최고 수준은 22% 정도에 그친다. 세계 최초로 샷시 전체 모듈 설치를 자동화하는 공정도 보유하는 성과도 거뒀다. 정확성은 90% 정도인데 현재도 10% 더 높이려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정 회장은 "이 기술들을 전 세계에 전파해 타 공장에서 더 효율적으로 차를 생산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면 HMGICS의 역할을 다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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