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신년 포부를 드러냈다.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사업을 개척하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다짐이다.
삼성전기, 1등 부품사 도전 포부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2일 수원사업장에서 시무식을 진행하고 신년 메시지를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해 기술 중심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장 사장은 "힘겨움이 예상되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불황에 구애받지 않는 초일류 부품 회사, 1등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가 도전해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지정학적 리스크, 디스인플레이션 우려 등 불확실성 확대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겠지만 제조업 경기 회복세, 금리 인하 등 기회요인도 상존하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AI·(인공지능) 전장·서버 등 성장하는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강한 사업 체질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사업 개척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2024년에는 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 차별화를 통한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변화를 주도하는 효율·몰입·소통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초일류 전자 부품회사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LG이노텍, 고객 동반·수익 기반 성장 목표
문혁수 LG이노텍 신임 대표는 올해 핵심 경영 방침으로 '질적 성장'을 내세웠다. 팬데믹 기간 급성장했던 과거를 넘어, 어떠한 환경에서도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문 대표는 "올해는 'Great LG이노텍'을 만드는 여정의 시작"이라며 이를 위한 3대 중점 추진 과제를 공유했다. 3대 과제는 △고객과 함께하는 성장 △수익 기반의 성장 △개인 역량과 직무 전문성 강화 등이다.
'고객과 함께하는 성장'은 고객을 승자로 만들어 그 결과를 LG이노텍의 성과로 연결 짓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차별적인 고객가치 창출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수익 기반 성장'의 핵심은 환경 변화에 흔들림이 없도록, 사업 체질을 개선하는 데에 방점이 찍혀 있다. 문 대표는 "시장 환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사업은 수익을 내며 성장해야 한다"며 "품질, 가격, 납기 등 근본 경쟁력 강화는 물론 경쟁사를 압도하는 제품 및 원가 경쟁력, 제조 공정 역량 등 차별적 경쟁우위를 갖추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내가 만드는 차별적 고객가치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갖춰야 할 역량과 직무 전문성 강화를 위해 주도적으로 노력해달라"며 "임직원 모두 내가 맡은 분야의 최고가 돼 회사와 함께 성장하자"고 주문했다.